웰다잉 수업 중에는 유언장 작성 시간이 있다. 유언장을 작성하는 문화가 보편화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부모님의 유산으로 다툼을 벌이는 가족의 사례를 심심찮게 본다. 자신이 평생 일구어온 유산을 자녀들이 사이좋게 나누어 갖길 바라는 마음은 부모들의 착각이다. 경제적으로 풍족한 집안일수록 자녀들의 갈등은 더욱 심해진다.
수업 시간 중 유산과 관련된 다양한...
“왜 살아야지를 아는 사람은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 자살 시도자들은 삶의 이유를 찾지 못했다.
신의 이름으로 그들을 정죄하기에 앞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살아야 하는가, 고통 속에서도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말해주고, 찾아주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삶의 이유를 알면 그들은 살 수 있다. 살릴 수 있다.
강원남 행복한죽음 웰다잉연구소 소장
또한 건강보험 수가를 신설하여 임종실 이용에 있어 경제적 부담도 낮아진다.
떠나는 이와 떠나 보내는 이가 서로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눌 수 있는 곳, 임종실을 설치하는 것으로 좋은 애도의 출발이 될 수 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그래도 웰다잉의 좋은 발판이 마련되어서 다행이다.
강원남 행복한죽음 웰다잉연구소 소장
대개는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철저히 준비해야 할 때 정치가 개입해 끝없는 정쟁으로 흐르는 일이 반복되고 만다. 사고에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제3자가 개입해 본질이 흐려지기도 한다. 이제는 세월호를 통해, 이태원과 채 상병의 아픔을 거치면서 더 이상의 사회적 참사를 겪지 않는 건강한 사회를 보고싶다.
강원남 행복한죽음 웰다잉연구소 소장
동물도 본능적으로 죽음이 다가오면 더 이상 먹지를 않는다.
과연 우리는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먹을 것인가, 아니면 멈출 것인가. 먹게 도울 것인가, 먹지 않는다 하더라도 슬퍼하지 않을 수 있을까. 살아있을 때도, 죽을 때도 먹는 건 역시 중요한 문제다. 강원남 행복한죽음 웰다잉연구소장
4월부터 경로당을 순회하며 웰다잉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로당은 노인복지관과 비교하여 어르신들의 연령대가 높고, 교육 분위기는 더욱 친근하다. TV 모니터를 마주 보며 바닥과 소파, 운동기구에 자유롭게 앉는다. 때론 눕기도 한다. 함께 점심 식사를 마친 다음, 오후에 수업을 진행한다. 아직 남아있는 냄새로, 자연스럽게 점심 메뉴가 파악된다. 때론 농산물을...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끼고, 심폐소생술을 받다 홀로 쓸쓸히 죽음을 맞을 것이다.
결국 죽음은 같지만 이웃의 관심과 돌봄 덕에 할머니는 마지막까지 삶의 모습을 지킬 수 있었다. 그리고 좋은 죽음을 맞을 수 있었다. 좋은 죽음은 이처럼 좋은 돌봄에서 출발한다.
강원남 행복한 죽음 웰다잉연구소 소장
그러나 지금까지 웰다잉에 대한 학계와 정부의 논의는 주로 무의미한 연명의료 중단, 안락사와 같은 신체적 죽음에 한정되었다. 웰다잉에 대한 보다 근본적이고 총체적인 접근을 위해서는 심리적, 영적, 사회적 건강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지원이 필요하다.
강원남 행복한 죽음 웰다잉연구소 소장
성당에서 어르신들을 모시고 웰다잉 교육을 진행하였다. 수업을 마치고 한 어르신께서 소감을 말씀하셨다. “잘 죽는 법을 배우는 수업이라니, 참 인상적이었어요. 무엇보다 우리 같은 노인들한테 꼭 필요한 교육이에요. 예전에는 신자분들이 돌아가시면 저희가 성당에서 염습도 해드리고, 장례식부터 발인까지 유가족과 고인을 위해 함께 기도하곤 했어요.”...
최근 기대 수명이 늘어나고 ‘웰 다잉’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스스로 연명치료를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미리 밝혀두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자’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 통계에 따르면 2016년 연명의료결정법(웰다잉법)이 제정된 이후 2023년 10월까지 누적 기준 200만 명 이상이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등록했습니다. 존엄사에 대한...
이처럼 작별 의식은 곧 애도의 출발이 된다.
1인 가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1인 가구가 늘어나는 만큼 고독사, 무연고 사망자도 늘어날 것이다. 그럼에도 무연고 사망자 장례에 대한 정부 및 지자체의 지원은 걸음마 수준이다. 관련된 지원 확대가 절실히 요구된다. 잘 이별해야, 건강히 살아갈 수 있다.
강원남 행복한 죽음 웰다잉연구소 소장
노자는 말했다. ‘우울하면 과거에 사는 것이고, 불안하면 미래에 사는 것이고, 편안하면 이 순간에 사는 것이다.’ 2023년에 사로잡히지 말고 2025년을 걱정하지 말고 2024년 올해를 살자, 다짐했다. 죽음을 앞둔 이들이 우리에게 전해 준 가르침도 지금의 삶을 살라는 것이다. 그렇게 올해도 현생(現生)을 살자.
강원남 행복한 죽음 웰다잉 연구소 소장
인디언 속담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우리에게 내일이 먼저 올지, 다음 생이 먼저 올지 우리는 알 수 없다.’ 한 해의 마지막 달, 바쁜 일상 때문에 만나지 못했던 이들을 만나보자. 시간의 끝에서 마주한 이들은 보다 더 반갑다. 소중하다. 감사하다. 용서된다. 그리고 그들과의 추억이 다시금 또 삶을 살아가게끔 한다.
강원남 행복한 죽음 웰다잉연구소 소장
가끔 무해한 시간을 보내자. 사랑하는 이에게 좋은 음식, 좋은 것들을 사주겠다고 삶의 많은 부분을 허비하지 말자. 우리는 비싸고 화려한 레스토랑보다, 평범한 하루 속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음식을 나눴던 무해한 일상을 더 오래 기억한다. 또 소망한다.
강원남 행복한 죽음 웰다잉연구소 소장
웰다잉(Well-dying) 트렌드에 대응하는 차원에선 사전장례의향서를 도입하고, 웰다잉 관련 제도를 안내하는 가이드라인을 개발·보급한다.
이 밖에 친환경 장례 확산을 위해 종사자 교육과정에 관련 내용을 포함하고, 친환경 장례용품 사용 시설에 대해선 우수기관 인증 시 가점 부여를 검토한다.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에는 실제 장지 모습을 구현한 3D 온라인 추모서비스를...
얼마 전 웰다잉 수업을 마치고 어르신 한분과 상담을 진행했다. 몇 달 전 남편이 갑자기 돌아가셨는데, 시간이 꽤 흘렀어도 여전히 남편에 대한 그리움으로 힘겹다는 어려움을 호소하셨다. 신앙생활, 긍정적인 생각, 규칙적인 운동 등으로 사별의 슬픔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해보았지만, 밤마다 먼저 떠난 남편에 대한 그리움, 아쉬움, 원망, 죄책감으로 잠을 이룰 수 없다고...
됐지 뭘 더 사시려고 그러세요?” “어느 집 어머님은 그런 거 안 한다고 쓰고 오셨다는데 아버님은 안 쓰세요?”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쓰는 분들의 첫 번째 이유는 ‘가족들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서’였다. 오래 사는 것이 가족들에게 폐가 되는 상황에서 과연 환자의 온전한 ‘자기결정’이 가능할지 고민해 볼 일이다.
강원남 행복한죽음 웰다잉연구소 소장
원혜영 웰다잉문화운동 공동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매년 유언장을 새롭게 쓴다”고 밝혔다. 유언장을 쓰면서 지난 1년의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현재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타나톨로지를 강조하면서 “사람도 언젠가 꽃잎처럼 질 텐데,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죽음의 의미를...
지난달 28일 서울시청 인근 사무실에서 만난 원혜영 웰다잉문화운동 공동대표는 장례를 맡길 수 있는 사람을 가족에서 동거인, 친구, 국가 등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꼭 가족만이 내 장례를 치러야 하나? 원룸에 혼자 사는 노인에게는 매일 경로당에서 만나는 친구가 이웃이자 가족”이라며 “웰다잉을 위해서는 가족에 대한 자기결정권이 필요하다”고...
고 원장은 “내가 죽었을 때 화장할지, 매장할지 등 희망하는 장례절차을 전산에 입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웰다잉의 한 수단으로서 생전에 의향서를 기록하면 공공이 인증하고, 사후에 그걸 유가족들이 보고 따를 수 있게끔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속적인 관리·비용이 필요한 납골당 등 오프라인 추모공간을 대신할 수 있는 온라인 추모공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