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과 석탄, 곡물 등 건화물(벌크) 시황을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벌크선사들이 역대급 호황을 누리던 2010년 이후 11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찍은 것이다.
물동량이 크게 꺾일 가능성은 적은 만큼 BDI 상승세는 올해 계속될 전망이다.
26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발간한 건화물선 시장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평균 BDI는 2071포인트(1월 1일~5월 20일 기준)이다.
벌크 물동량이 넘쳐났던 2010년(2758포인트) 이후 최고치이다.
통상 1분기는 벌크 물동량이 적은 비수기로 꼽힌다. 그럼에도 BDI가 상승한 데는 철강 제품의 원재료인 철광석의 역할이 컸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이 경기 반등 영향으로 철강 제품을 끊임없이 생산하자 철광석 물동량이 늘어난 것이다.
실제 올해 1~4월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한 3억8218만 톤(t)이다.
다른 건화물 물동량도 늘었다.
석탄에 대해 한국해양진흥공사 이석주 해운거래팀장은 “석탄을 많이 사용하는 중국이 빠르게 치솟는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석탄 수입을 권장하고 있다”며 “그 결과 인도네시아, 호주 등 주요 수출국으로부터 중국으로 향하는 석탄 물동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대두 및 대두박 수출량은 지난달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1887만t)를 기록했다.
미국의 옥수수 수출량 또한 일본 등 아시아권의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올해 3월 사상 최대치(947만t)를 찍었다.
BDI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영국 조선ㆍ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건화물 물동량은 전년 대비 3.8% 오른 53억6300만t이다.
특히 석탄, 곡물 물동량은 각각 6%, 3% 늘어난다고 클락슨리서치는 예상했다. 철광석 물동량은 전년 대비 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BDI 상승으로 우리나라 벌크선사들은 웃음을 짓고 있다.
팬오션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4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4% 상승한 바 있다. 대한해운은 20% 오른 영업이익 407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 BDI 상승세가 전체적으로 반영되는 하반기에 두 회사 실적은 더 크게 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