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의 광화문글판이 신달자 시인의 시 ‘가을 들’로 새단장했다.
28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이번 광화문글판 공모전에는 총 256개의 작품이 출품돼 열띤 경쟁을 벌였다. 교보생명은 교수 등의 공정한 심사를 거쳐 대상, 우수상, 장려상 총 7점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특히 가을편은 광화문글판 대학생 디자인 공모전 대상 수상작으로 꾸며 눈길을 끈다. 대상
전국 중소기업 대표 40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여 중소기업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100년을 설계한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오는 27~30일 3박4일간 롯데호텔 제주에서 전국 업종별ㆍ지역별 중소기업 대표 400여 명이 참가하는 ‘2022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은 지난 2007년부터 시작돼 올해 15회를 맞는
재능문화는 ‘제30회 재능시낭송대회’ 1차 온라인 예선대회 참가 접수를 12일까지 받는다고 2일 밝혔다.
제30회 재능시낭송대회는 재능그룹의 재능문화, 한국시인협회가 공동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재능교육 등이 후원하는 문화행사다.
대회 진행 순서는 1차 온라인 예선 대회(6월), 2차 지역 대회(7월~10월, 6개 권
노벨문학상을 받은 르 클레지오는 한국에서도 오래 산 셈이다. “안녕하세요?” 혹은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잘 썼는데 어느 기자가 한국말 중 어느 말이 가장 좋으냐는 질문에 클레지오는 이렇게 대답했다. “한국의 이 단어는 그 어떤 나라 말로도 번역이 어려운데 매우 오묘하고 독특하다.” 그러면서 그는 정(情)을 이야기했다.
정은 응집력과 단결력이 함께
세월여류(歲月如流)라 했다. 지루한 순간도 있었을 것이나 세월은 물처럼 빠르게 흘렀다. 벌써 추석도 뒷모습으로 바뀌고 온몸이 뻐근하게 일한 사람들은 여러 모습으로 쉬고 있을 것. 대명절 추석에는 여러 문자에서 비슷한 인사를 받았다. 한가위, 연휴, 풍성한, 흥겨운, 넉넉한, 근심걱정 없는, 복 부르는 보름달 등이 인사말에 담겼다. 이른바 중추가절(仲秋佳節)
어느 신부님이 여행을 강력하게 권하시면서 “가슴이 떨릴 때 여행해야지 다리가 떨릴 때 가면 안 된다”라고 하신 말씀은 늘 내 귀에 살아 있다. 가능한 한 그 말에 충실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최근에 나는 다리보다 눈[眼]을 가장 많이 사용한 것 같다. 그 경이로운 더위 속에서도 하늘은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하늘이 파랗다는 사
거창여자중학교를 다닐 때 다섯 명의 친구들과 늘 함께 몰려 다녔다. 고등학교에 가면 못 놀 거라며 학교가 끝나면 이 집 저 집으로 한 덩어리가 되어 다니며 깔깔거렸다. 그 친구들은 고등학생 때는 대학생이 되면 못 놀 거라고 했고, 대학생 때는 졸업하면 못 놀 거라고 했었다.
‘잘 놀자’가 그때의 가장 소중한 가치였다. 어린 시절 전쟁을 겪어서인지 미
몇 번 글로 썼던 일이나 여름 수박을 보면 다시 그 일들이 강하게 떠오른다. 어머니는 아들이 둘이었다. 첫딸 다음으로 아들을 얻고 그 뒤로 딸을 다섯이나 낳고서야 아들 하나를 더 얻었다. 장손의 며느리였던 어머니는 층층시하에서 아들이 적은 책임을 혼자 져야만 했다. 그런 불안한 시기에 1950년 전쟁에서 큰아들을 잃었다. 대학교 1학년 때 자원 입대한 아들
막내가 헝가리 여행을 떠난 뒤 두 딸과 함께 산(San)뮤지엄을 갔다. 토요일이라 고속도로 혼잡을 걱정해 이른 아침에 출발했지만 원주 오크밸리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더 느렸다.
휴게실에서 커피와 호두과자를 아침으로 먹으며 도착한 뮤지엄은 내가 상상한 것보다 훨씬 아름답고 내용이 충실했다. 일상의 예술이 거기 있었던 것이다. ‘산’을 향한 것은 딱 두
문득 김점선이 그립다. 이 시대에 아직도 자신의 위선을 숨기고 자선(慈善)하는 듯한 표정과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을 돌아보면 저런 것은 절대로 필요 없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김점선(1946~2009) 화백을 만난 것은 어느 회사의 연수원에서 강의를 하는 자리였다. 1000명 정도의 직원들을 나누어 강사 다섯 명을 불러 같은 시간
어느 모임에서 어떤 분이 말했다. “올해도 다 갔다.” 곧 7월이 온다는 뜻이다. 그래도 너무 심하지 않은가. 아직 거의 절반이 남았는데 무슨 한 해가 다 갔다는 말인가. 우리나라 사람들은 말로 시간을 너무 폭력적으로 당겨 버린다. 자신을 과거나 미래에 두길 좋아하고 현재를 잃어버리는 사람들이 많다. 현실이 고통스러워 그런 것일까? 이상적인 상상세계에 빠져
2018년 5월 26일 오후 5시쯤 스님은 입적하셨다. 언젠가 그분도 가려니 했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가실 줄은 몰랐다. 그분은 늘 공부를 시키시는데 이번엔 죽음으로 “시간은 무례하다”는 것을 가르치고 가셨다.
내 삶이란 것이, 내 생각이란 것이 그렇다. 좀 더 문전(門前)을 찾았어야 하는데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내 미천하고 부족한 생각이
내 기억 속에는 과일이 바로 계절인 시절이 길다. 수박 참외는 여름이고 딸기는 5월이며 감은 가을이고 배 사과가 그 뒤를 이었다. 그 계절에 그 과일이 확실히 존재했던 것이다. 꽃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개나리 진달래 벚꽃 라일락이 피면 봄이며 아까시꽃이 피면 여름으로 치닫는 계절인 것이다. 장미는 5월이며 학교나 집 낮은 담을 타오르며 간드러지게 웃는
인생의 후반부는 어떻게 마무리되면 가장 아름다울까요? 아마도 모든 문제점을 극복하면서 해야 할 일이 있게 만들고, 그 일을 가지고 행복할 수 있다면 아름다운 마무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거기다 보람까지 있다면 더할 것이 없는 마무리가 되지 않을는지요
저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학진흥원이 손잡고 진행하고 있는 ‘아름다운 할머니 이야기’ 모임
일본에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만나서 우는 모임이 있다. ‘루이카스(淚活)’다. 서로 고민을 털어 놓고 공감되는 부분에서 손잡고 울고 또 우는 모임이다. 물론 모르는 사람끼리다. 친족인 형제자매나 친구, 부모, 자녀가 있는 사람들이지만 가까우면 갈등도 심해서 ‘우는 모임’에 가서 모르는 사람과 함께 울고 나오는 모임이다.
일본 도쿄에서는 2016년
초월적인 상상의 금을 훌쩍 뛰어넘는 현실이 왔다. 새로운 세계와 아무리 친하려고 해도 지나치게 낯설어 쉽게 친해지지가 않는다. 어제는 비혼식(非婚式)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결혼과 똑같이 청첩을 돌리고 축의금(祝儀金)도 낸다고 했다. “나는 평생 결혼 안 합니다”가 핵심이다. 비혼식의 주인공은 축의금으로 혼자 유럽 여행을 간다고 한다.
이젠 사람이
그런 여자가 있었다. 그것은 거짓말이라고? 그럼 그렇고 말고, 그것은 절대로 현실은 아니라고, 세상에 도무지 상상으로도 고개가 절레절레 흔들어지는 그런 여자, 그것은 누군가가 만들어 낸 소설이라고 우기고 싶은 결코 믿기지 않는 여자가 있었다. 이성자(李聖子). 그녀가 받은 이름은 평범하지만 그녀가 쌓은 이름은 눈부시고 위대하다.
1951년 전쟁이 나라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흔히 느끼는 감정이지만 ‘틈새 외로움’이라는 게 있다. 종일 후다닥거리며 주어진 일을 끝내고 저녁시간에 홀연 혼자 남았다거나 빠듯한 일정이 빼곡히 짜여 있는데 오후 한나절이 뻥 뚫린 듯 갑자기 시간이 비면 어찌할 바 모르게 가슴이 조여 오는 틈새 외로움이 있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말하면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은 많다. 오랜만에
3월이지만 바람이 차다. 나같이 추위를 무서워하는 사람에겐 겨울보다 견디기 어려운 때이다. 마음은 이미 봄 안으로 들어섰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3월은 정확하게 풀리는 계절이다. 우리말에는 ‘풀린다’라는 게 있다. 운(運)이 풀리고 앞날이 풀리고 관계가 풀린다고 말한다. 온갖 매듭으로 괴로운 나날을 돌아서 “그 사람 이제 풀리는 모양이야”라고 하면 가
오랜만에 나들이를 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 기념 특별전으로 ‘겨울 문학여행’(1.29~3.18)을 전시하고 있다. 제1회 동계 올림픽 개최국인 프랑스를 시작으로 유럽에서 북미, 다시 동아시아의 중국과 일본을 거쳐 한국에 이르는 여정을 따라가며 겨울 문학 속에 새겨진 모든 이야기를 담아 전시하고 있는 것이다. 꼭 보고 싶은 전시였다.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