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분양시장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건설사들이 아파트 분양을 서두르고 있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분양에 나서지 못한 건설사들도 이달(12곳ㆍ5802가구)에 대거 분양에 나서 청약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이는 지난 4.1대책 중 양도세면제혜택이 올해 연말 종료되는 만큼 서둘러 아파트 공급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일 부동산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11월 53곳 사업장에서 총 4만1279가구 중 3만5712가구(오피스텔, 임대제외)가 일반에 분양된다. 지난 해 같은달 분양실적(2만7391가구)보다 30.4% 증가한 물량이다. 또 이달 분양예정물량은 올해 10월(5만3212가구)과 9월(4만3770가구)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건설사들이 최근 아파트 공급물량을 늘리는 것은 올해 말로 정부의 양도세감면혜택이 종료되는 점을 감안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도에서 9152가구(전국 물량대비 25.6%)로 가장 많은 분양물량이 나온다. 경기도에 분양물량이 집중 된 이유는 신도시에서 다량의 분양물량이 한꺼번에 공급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포한강신도시에서 3503가구 ▲위례신도시 1545가구 ▲기존에 개발이 완료된 평촌신도시에서 1459가구가 공급된다. 이어 서울 6000가구(16.8%), 부산 3494가구(9.8%), 대구 3212가구(9.0%), 울산 2460가구(6.9%) 순이다. 전국분양물량 대비 수도권분양물량은 46.0%로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수도권은 위례신도시 및 대규모복합단지를 주목할 만하다. 위례신도시는 사실상 강남생활권으로 발달된 생활편의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또 강남권의 재건축아파트들도 주요분양물량으로 손꼽힌다. 강남권은 신규공급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예비청약자들의 수요가 두터울 전망이다. 실제 지난 9월 분양한 ‘래미안 잠원’은 평균 25.6대 1의 치열한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롯데건설은 금천구 독산동에 복합단지 ‘롯데캐슬 골드파크’를 이달 중순 분양에 나선다. 이 단지는 옛 육군도하부대부지에 들어서며 아파트 3200여 가구(전용 59∼101㎡), 오피스텔 1165가구 등 총 4365가구의 미니신도시급 개발사업이다. 이 곳은 주거시설뿐 만 아니라 상업시설, 업무시설, 문화시설 등을 갖춘 대규모 복합단지로 개발된다.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송파구 위례신도시에서 주상복합아파트 '위례2차 아이파크'의 분양을 준비 중이다. 전용면적은 90∼115㎡까지 중대형으로만 구성되며 총 495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강남권의 경우 재건축아파트 2곳을 주목해 볼만하다. 대림산업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대림아크로리버파크’를 선보인다. 총 1620가구 중 515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전용면적은 59∼178㎡로 구성된다.
삼성물산이 강남구 대치동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는 ‘래미안 대치청실’도 눈여겨볼만하다. 총 1608가구 중 162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전용면적은 59∼151㎡로 구성된다.
경기도시공사는 경기 성남시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지구 내에 ‘위례 자연앤 래미안-e편한세상’ 아파트의 분양을 준비 중이다. 이 아파트는 지하2∼지상21층, 21개 동 규모로 건립되며 1540가구(전용면적 75㎡, 84㎡)가 공급된다.
지방의 분양시장은 배후수요가 풍부한 곳이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혁신도시와 산업단지 주변 분양물량을 주목해볼 만하다. 앞서 최근 김천혁신도시 ‘우미린’은 3.35대 1, 대구혁신도시 ‘서한이다음2차’ 6.1대 1을 기록했다. 또 구미산업단지가 가까운 구미상모휴플러스는 3.42대 1, 청주산업단지가 인접한 ‘청주 복대 두진하트리움’은 무려 11.80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LH공사는 대구신서혁신도시에서 공공분양아파트 487가구(전용 74∼84㎡)를 공급한다. 신서혁신도시에는 신용보증기금, 한국장학재단, 한국가스공사 등 11개가 이전하게 된다. 혁신도시 바로 밑에는 대구연료산업단지가 있어 배후수요가 풍부할 전망이다. 대구국제공항과 동대구역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KCC건설은 울산우정혁신도시에서 ‘우정혁신도시 KCC스위첸’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용면적은 84㎡ 단일형으로 구성되며 총 424가구가 공급된다. 울산혁신도시에는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국석유공사 등 10개 공공기관이 이전하게 된다.
효성과 진흥기업은 울산 북구 중산동에서 ‘오토밸리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선보인다. 전용면적은 75∼84㎡ 중소형으로만 구성되며 1059가구가 공급된다. 주변에 매곡지방산업단지, 문산공단, 외동2일반산업단지 등이 가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