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안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던 중대형 아파트가 최근 분양시장서 선전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아무리 중대형이라도 뛰어난 입지와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 수요자들이 반응한다는 사실을 증명한 셈이다. 물론 아직 일부이긴 하지만 중대형 아파트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은 주목을 끌만하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이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분양 중인 ‘동탄 꿈에그린 프레스티지’ 아파트의 21~22일 실시된 순위 내 청약 결과 총 168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5619명이 신청하면서 평균 3대 1로 마감됐다.
전체 가구수 가운데 60%가 중대형으로 구성된 데다 단지규모가 커 순위내 마감이 불투명한 상황이었으나 6가구를 제외한 모든 주택형이 주인을 찾았다.
골프장 조망권을 갖춘 초역세권 입지와 2차 동시분양 물량 가운데 유일한 대형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라는 점이 중대형 핸디캡을 극복한 비결로 꼽힌다. 또 동탄1신도시 내에서 면적을 넓혀 갈아타려는 수요가 많았던 점도 인기 요인이었다는 분석이다.
최근 분양한 대우건설의 ‘안산 레이크타운 푸르지오’도 중대형 평형도 돋보였다.
이 아파트는 지난 23일까지 진행된 1~3순위 청약접수에서 특별공급을 제외한 총 1501가구 모집에 2850명이 청약접수에 나서며 평균 1.88대 1로 전 타입이 모두 마감됐다. 특히 전용 120㎡ 6가구 모집에 58명이 몰리며 9.50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안산 고잔신도시 내 7년 만의 신규분양인 데다 분양가가 3.3㎡당 980만원선으로 주변 시세(약 1000만원)보다 저렴해 많은 수요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신규분양뿐 아니라 미분양 시장에서도 중대형의 부활 조짐이 일고 있다. 수년째 분양이 안 돼 서울시의 속을 썩이고 있는 은평뉴타운 미분양 물량도 최근 할인분양 실시 이후 소진 기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서울시는 미분양 해소를 위해 일시납 분양 계약자에게 특별 선납 할인을 포함해 최대 2억200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시했다. 그러자 하루 만에 미분양 물량의 17%가 계약되는 등 상당한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은평뉴타운 미분양 물량은 총 615가구로 이중 70%가 전용면적 166㎡의 중대형이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중대형은 1~2인 가구 증가와 경기 불황 등을 이유로 외면 받아왔지만 최근 들어 수요가 살아나는 분위기”라며 “소형주택 홍수로 인해 중대형의 희소가치가 높아지고 있고, 중소형에 비해 가격이 하락 폭도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