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에서 만나는 전시회…예술로 지역 주민 묶는다 [區석區석-노원구 LOLOLO 청년축제]

입력 2024-11-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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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춘선숲길에서 ‘LOLOLO 청년축제’ 열려
곳곳에 지역 청년 작가들 예술 작품 전시
주민들이 쉽게 문화‧예술 경험하도록 도와

▲아트페어 전시를 관람 중인 관객. (사진제공=노원구)
▲아트페어 전시를 관람 중인 관객. (사진제공=노원구)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경춘선숲길이 지난달 29일부터 6일간 예술 작품으로 물들었다. 노원구가 연 ‘LOLOLO 청년축제’ 덕분이다. LOLOLO는 ‘너와 나의 노원’의 초성을 딴 것으로, 올해 행사는 3회를 맞은 ‘LOLOLO 아트페어’와 현대예술제, 청년축제를 합쳐 만들어졌다.

1일 경춘선숲길에서 열린 ‘LOLOLO 청년축제’ 현장에서 만난 배혜정 디렉터는 아트페어, 현대예술제를 소개하며 “주민들이 아름다운 경춘선숲길에서 예술 작품을 직접 보고, 마을 축제가 문화 예술적으로 풍성해질 수 있도록 처음으로 현대예술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아트페어, 예술제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지역 행사인 만큼 노원구에 기반을 둔 청년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됐다.

먼저 경춘선숲길에 위치한 전시 공간 ‘문화살롱 5120’에는 사전 공모를 통해 엄선된 청년 및 신진 예술가의 작품 40여 점이 전시되는 ‘LOLOLO 아트페어’가 지역 주민을 맞았다. 문화살롱 5120은 노원구가 청년문화예술인을 지원하기 위해 문을 연 곳이다.

단순히 젊은 작가에게 작품을 전시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작품 판매가 성사되면 수수료 등 비용 없이 판매대금 전액이 작가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해 청년 작가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했다.

지역 주민들을 위한 전시회임을 고려해 작품의 가격은 최대 200만 원이 넘지 않는다. 주민들이 젊은 작가의 작품을 통해 직접 구매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작품의 가격대를 20만~200만 원 수준으로 준비한 것이다.

실제로 아트페어를 방문했던 이날 노원구 관내에 있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 재학 중인 박혜빈(24) 작가의 작품이 판매됐다.

박 작가는 “작가로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이 아트페어나 전시회에 참여하기가 어렵게 느껴지고 망설여지기도 한다”며 “구 차원에서 격려를 해주면 지역에 있는 학생들이 (작가 생활을) 더욱 쉽게 다가가고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역 작가 관심도 높아…주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돕는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자율랩(강태웅 외 4인)이 만든 작품 ‘다시, 선로 위에서’. (사진제공=노원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자율랩(강태웅 외 4인)이 만든 작품 ‘다시, 선로 위에서’. (사진제공=노원구)

아트페어가 올해로 3회차를 맞으며 지역 청년 작가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이번 아트페어 전시만 보더라도 이미 2번 이상 전시에 참여한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되기도 했다.

올해 2번째로 아트페어 참가한 유수민 작가(25)는 “개인적으로 청년 작가로 불리기 민망할 정도로 경력이 짧은 작가인데, 이런 전시 기회가 계속 생기는 것만으로도 매우 소중하다”며 “구 차원의 행사가 계속 열리면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노원구는 올해 처음으로 열린 ‘현대예술제’를 통해 예술 작품 전시를 야외 공간으로도 확대했다.

경춘선숲길 곳곳에 청년 작가 11팀의 작품을 전시하고,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야외 전시물에서 특히 인상적인 작품은 ‘노원구’라는 지역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작품들이다.

경춘선숲길 인근 동산고등학교 벽면의 현수막 거치대에 설치된 걸개 회화 작품 ‘새와 나뭇잎과 덤불들이 향하는(임하은)’은 중랑천에 형성된 모래톱을 주제로 완성됐다. 서울과기대 자율랩(강태웅 외 4인)이 만든 ‘다시, 선로 위에서’는 경춘선을 보지 못한 젊은 작가들이 상상력으로 경춘선을 달리는 기차를 되살려내는 등 지역색이 묻어나는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됐다.

노원구는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노원구 관계자는 “노원구는 이미 찾아가는 오케스트라, 찾아가는 버스킹, 공공미술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며 “집에서 멀리 가지 않더라도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노원구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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