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루 평균 10만 명 확진…3명 중 2명이 BA.5 감염
미국, 2차 부스터샷 확대도 논의
WHO “마스크 착용 등 부활해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하루 평균 10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는 가운데 3건 중 2건이 BA.5 감염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실제 감염자 수가 약 6배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코로나19 검사가 일상화되면서 대부분의 주 보건당국은 가정 내 검사는 추적하지 않고 있다.
미 당국은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권장하던 2차 부스터샷을 모든 성인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BA.5 확산으로 젊은이들의 면역력 저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성인에게 2차 부스터샷이 권고되더라도 접종률이 얼마나 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CNN은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신규 감염이 확산하자 각국 정부와 보건당국에 확산을 막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WHO는 6월 마지막 주 기준 약 210만 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유럽에 대해 “BA.4와 BA.5 확산의 중심에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환자 수와 사망자 수를 늘려 우려가 크다”며 “마스크 착용과 같은 조치를 다시 시행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WHO는 또 “BA.5가 이전의 오미크론 하위 변이보다 더 치명적이거나 이미 승인된 백신과 치료법을 무력화한다는 증거가 없다”며 기존 조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퍼지는데도 미국인이 담담한 태도를 보이고 지적했다. 가장 극심한 코로나19 피해를 본 도시 중 하나인 뉴욕의 현재 코로나19 검사 양성률은 15%로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한 뉴욕 시민은 “코로나19가 두려웠지만 수용했고, 이제는 ‘행복한 건망증’을 느끼는 수준”이라고 표현했다.
데니스 내쉬 뉴욕시립대 전염병학자는 “사람들이 숫자에 익숙해져선 안 된다”며 “마스크도 다시 쓰기 시작해야 하지만 그렇게 할 정치적, 사회적 의지도 없어 보인다”고 한탄했다. 전문가들은 BA.5가 사망률은 낮지만, 재감염 위험이 크고 심혈관 질환과 같은 감염 후 후유증 등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기존 바이러스는 물론 또 등장할지 모르는 변이에 대한 감시가 줄고 있다”며 “새로운 감염 확산은 아직 코로나19가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