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대선 경선 때 경쟁 후보였던 비벡 라마스와미를 '정부효율위원회'의 공동위원장으로 발탁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에서 “두 사람은 차기 행정부를 위해 정부 관료주의를 해체하는 것은 물론, 과도한 규제와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며 연방 정부 기관을 재편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조직의 약칭은 DOGE(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로 과거 머스크 CEO가 띄운 가상자산 도지코인과 같은 표기다.
‘디파트먼드(Department)’라는 이름과는 달리 정부 기관은 아니다. 머스크 CEO와 라마스와미는 정부 밖에서 일하며 백악관에 조언과 지침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조직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영될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정부에 자문을 제공하는 외부 단체의 운영 방식과 대중에 대한 책임을 규정한 연방자문위원회법에 따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새 조직에 대해 “백악관 및 행정관리예산국(OMB)과 협력해 대규모 구조개혁을 추진하고 지금까지 없었던 기업가적인 대정부 접근방식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사람이 이끄는 정부효율부는 정치 체제 전체와 낭비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많은 사람에게 충격을 줄 것”이라며 “우리 시대의 ‘맨해튼 계획(원자폭탄 개발 계획)’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작업은 늦어도 2026년 7월 4일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2026년 7월 4일 미국의 독립선언 250주년을 맞이해 국가에 완벽한 선물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연방 직원은 일반적으로 잠재적 이해 상충을 방지하기 위해 자신의 자산과 이해관계를 공개하고 업무와 관련된 중요한 보유 자산을 매각해야 한다. 하지만 머스크 CEO와 라마스와미는 정식 연방 직원이 아니므로 이러한 요건이나 윤리적 제한에 직면하지 않는다. 즉 머스크 CEO는 앞으로도 전기차 기업 테슬라, 소셜 미디어 X,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경영을 계속할 수 있을 전망이다.
머스크 CEO는 올해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킹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트럼프 선거 캠프에 거액을 기부하는가 하면 직접 대중 유세에도 참여해 힘을 보탰다. 인도계 출신 제약회사 창업자 라마스와미는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지명 경쟁에서 물러난 뒤 트럼프 당선인의 지지자로 돌아섰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시큐리티스 애널리스트는 “머스크 CEO와 트럼프 차기 정부에서 매우 큰 역할을 맡게 될 것이며 많은 연방 기관과 접촉할 수 있게 될 것이 분명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