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안정화 중요하나 과도한 경기부양 자제
미국의 공격적인 긴축까지 고려해야
중국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1년물 대출우대금리(LPR)를 6월에도 동결했다.
20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년물 LPR를 지난달과 같은 3.75%로 동결했다. 인민은행은 1월 1년물 LPR을 3.85%에서 0.1%포인트 내린 뒤 이번 달까지 5개월째 동결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앞서 15일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2.85%로 동결해 LPR도 동결될 거란 전망이 많았다.
중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봉쇄의 여파에서 이제 겨우 회복되기 시작하는 만큼 통화정책은 관망의 태도를 취하는 게 적절하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다양한 경제 안정화 조치가 시행되고 있고, 미국은 적극적인 통화 긴축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은 이 격차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등 중장기 자금을 융자할 때 기준이 되는 5년물 LPR도 4.45%로 동결됐다.
인민은행이 앞서 15일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2.85%로 동결한 바 있어 LPR 동결도 어느 정도 예상된 행보다.
중국 국무원도 경기 안정에 대한 의지에 더해 과도한 경기 부양은 자제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리커창 총리는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경제 발전을 위해 미래를 미리 당겨쓰듯 화폐를 찍어내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5월 소매판매와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목표인 5.5%를 달성하기엔 역부족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문화대혁명 이후 최악이었던 2020년의 2.3%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