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도 지난 한 주간 각각 4.8% 떨어져
전문가 “경기 침체 기정사실, 문제는 얼마나 길어질지”
뉴욕증시는 17일(현지시간) 혼조 마감했다. 미국의 5월 소매판매부터 신규 주택 착공 수치가 예상보다 좋지 않은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 투자자들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키우면서 이날 장은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8.29포인트(0.13%) 내린 2만9888.78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8.07포인트(0.22%) 오른 3674.8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2.25포인트(1.43%) 상승한 1만0798.35에 거래를 마쳤다.
S&P지수는 이날 소폭 상승했지만 주간 단위로는 5.8% 떨어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S&P지수의 11개 업종 모두 최근 고점에서 15% 이상 떨어졌다.
다우지수는 전날 연준의 금리 인상 소식에 3만 선 아래로 떨어진 뒤 이날도 3만 선 아래서 마감했다. 30개 종목의 평균 주가는 이번 주 동안 4.8% 내렸다. 나스닥지수도 주간 단위로는 4.8% 하락했다.
연준의 0.75%p라는 ‘자이언트 스텝’에 이어 추가 금리 인상도 예상되는 만큼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주식시장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TIFF 인베스트 매니지먼트의 제이 윌러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핵심은 ‘연준이 경기 침체를 일으킬 정도로 금리를 올릴 것인가’이다”라며 “이 질문에 대한 엇갈린 답이 주식 시장에 변동성을 키우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을 더 자극할 요인도 남아있다. 파인브리지 인베스트먼트의 하니 레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WSJ에 “에너지 가격이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몇 달 동안 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존 캐너반 수석 애널리스트는 “시장 전반에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당분간 이런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다”며 “이날은 지난 한 주간 시장이 보여준 극단적인 변동 이후 주말을 앞두고 숨고르기를 하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은 주식시장에서 분기별로 지수선물, 지수옵션과 개별주식의 선물, 옵션 만기가 겹치는 이른바 ‘쿼드러플 위칭데이(quadruple witching)’로 변동성이 더욱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기술주들은 이날 올랐다. 아마존 주가는 2.5% 급등, 애플과 엔비디아, 테슬라, 넷플릭스는 모두 1% 넘게 상승했다. 트위터도 1.1%, 메타플랫폼과 마이크로소프트도 각각 1.8%, 1.1% 올랐다.
여행주 카니발과 노르웨이크루즈도 각각 약 10% 급등했다. 에어비앤비와 항공주도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보잉은 각각 4.9%, 2.6% 늘었다.
에너지주는 이날 급락했다. 다이아몬드백에너지와 데본에너지, 코노코필립스는 모두 8% 이상 하락했다.
크리스 하비 웰스파고증권의 지분 전략 책임자는 CNBC방송에 “투자자들에게 경기 불황이 다가오고 있음은 기정사실로 이제는 불황이 얼마나 길어질지, 그게 수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