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도 0.5%P 또는 0.75%P 인상 가능성 시사
불확실성 해소돼 시장은 랠리
뉴욕증시는 15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끌어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지만, 증시는 '안도 랠리'를 펼쳤다. 이미 시장이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한 데다, 이러한 공격적인 조치가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3.70포인트(1.00%) 오른 3만668.53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54.51포인트(1.46%) 상승한 3789.9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70.81포인트(2.50%) 뛴 1만1099.1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연준이 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린 것은 1994년 11월 이후 28년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종전 0.75∼1.00% 수준이었던 미국 기준금리는 단숨에 1.50∼1.75% 수준으로 올라서게 됐다.
공격적인 긴축 조치에도 이날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FOMC 회의 결과 공개 이후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방면도 있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 기자회견 이후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다음 7월 FOMC 회의에서도 0.5%포인트 또는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도 "이런 규모의 움직임은 흔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해 연준의 금리 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되면서 저가매수세가 유입됐다.
시장은 일찌감치 0.75%포인트 인상을 점쳤다. 또한, 7월에도 높은 수준의 금리 인상이 전망됐었기 때문에 충격파는 크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이어 "전체적으로 소비는 매우 강하고 경제가 광범위하게 감속하고 있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면서 경기 연착륙 시나리오를 견지했다.
안리안츠투자운용의 찰리 리플리는 CNBC에 "오늘 연준의 발표는 금리 인상의 잠재적 여파에도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 더욱 적극적으로 맞서겠다는 연준의 약속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라면서 "전반적으로 연준의 정책금리는 한동안 인플레이션 상황과 맞지 않았으며, 공격적인 인상은 당분간 시장을 진정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미국 연준 위원들은 연속된 금리 인상 결과 올해 말 기준금리가 3.4%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당초 3월 추정치보다 1.5%포인트 더 높은 것으로, 올해 남은 4번의 FOMC 회의에서 총 1.75%포인트를 인상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날 안도랠리에 그간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여행주가 반등했다. 카니발과 노르웨이지안크루즈라인이 각각 3.4%, 5.5% 올랐다.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등 항공주도 각각 2%가량 올렸다.
이날 주요 지수에서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약세를 보인 에너지 관련 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세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