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오양구 일부 지역, 주민 이동 제한
중국 수도 베이징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상하이처럼 전면 봉쇄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한층 커질 전망이다. 베이징 시당국이 사실상 시내에 거주하는 전 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에 들어간다.
26일 환구시보에 따르면 베이징 보건 당국은 전날 밤 늦게 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베이징 시민의 약 90%를 대상으로 코로나19 핵산(PCR) 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에서는 22일부터 전날 오후까지 총 72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전날부터 검사를 시작한 차오양구 이외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와 둥청, 시청, 하이톈, 펑타이, 순이 등 11개구가 이번 주 총 3차례 구민 전체를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한다.
검사 대상 지역 총 인구는 2021년 중국 인구조사에 따르면 약 2000만 명으로 베이징 총 인구(2189만 명)의 약 90%에 달한다. 또 검사에서 제외된 지역은 교외여서 사실상 시내 거주 주민 전부가 검사를 받는 셈이다.
새로 추가된 11개구는 26일과 28일, 30일에 주민들에게 검사를 받도록 했다. 먼저 검사를 시작한 차오양구는 27일과 29일, 두 차례 검사가 남았다.
차오양구 관계자는 “25일 구민 369만1200명이 검사를 받았다”며 “그중 결과가 나온 52만6457건은 모두 음성이었다”고 밝혔다.
웨이청 화중과기대 공중보건 전문가는 “대규모 핵산 검사는 반드시 필요하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시기적절하고 결정적인 정책”이라며 “이는 오미크론 변이의 급속한 확산을 막고, 감염 의심자들로부터 확진자를 구별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는 전염성이 높아 역학조사에 어려움이 있다”며 “변이의 확산을 막으려면 48시간이나 72시간 내로 검사를 반복적으로 실시해 감염 위험이 있는 대상을 짧은 시간 안에 찾는 게 효과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오양구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의 이동도 제한되고 있다. 더불어 베이징은 공연, 스포츠 관람 같은 인구 밀집 행사를 금지했다. 3번의 핵산 검사가 끝날 때까지 실내 인테리어 작업과 오프라인 교육 과정도 멈췄다.
베이징은 노동절 연휴에도 시민에게 이동을 제한하고 모임을 줄이도록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