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군 병사들이 민간인 집과 상점에서 세탁기와 TV, 전동 스쿠터, 에어컨 등을 약탈해 모국 러시아로 보내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유출됐다. 이들은 훔친 물건들을 인근 국가인 벨라루스를 거쳐 러시아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훔친 물건 중에는 카메라와 보석, 어린이용 장난감까지 있었다.
공개된 영상은 약 3시간 분량으로, 벨라루스 마주르에 있는 러시아 택배 서비스 회사 CDEK 사무실에서 군복 차림의 러시아군 병사 등 10여 명이 흥분에 휩싸여 물건을 포장해 발송하는 모습이 담겼다. 발송 물건의 무게는 약 2t에 달했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이들이 훔친 물건들을 벨라루스 지역 주민들에게 팔려고까지 했다는 증언도 있었다. 벨라루스에서 저널리스트이자 야당 운동가로 활동하는 프라나크 비아코르카는 “러시아인들이 약탈한 물건들을 러시아로 가져가는 대가로 택시기사에게 미화 200달러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나룰리아에서는 약탈한 물건들을 팔기 위한 장터까지 열렸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군이 굶주림을 견디지 못해 개를 잡아 먹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은 지난 5일 한 러시아군 병사가 식량 부족으로 개를 먹었다고 가족에게 털어놓는 음성통화 녹취를 트위터에 공개했다. 전화를 건 장소와 날짜 등은 불분명하다.
러시아군 병사로 보이는 남성은 1분 정도의 녹취에서 가족으로 보이는 상대로부터 “식사는 제대로 하고 있냐”는 질문을 받자 “개의 일종을 먹었다”고 답했다. 러시아 측의 보급 계획 미비로 전선에 있는 병사들은 식량과 연료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은 강간과 고문, 살인에까지 가담해 세계를 경악시키고 있으며, 군인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는 무기 사용으로 러시아는 ‘전쟁범죄’ 혐의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