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유통 산업이 대변혁의 시대를 맞았다. 그런 가운데, 제조업과 유통업 사이의 갈등은 심화하고 있단 지적이 나온다.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전문가들은 ‘상생협력’을 제시하고 있다.
상생협력포럼과 중소벤처기업정책학회, 한국유통학회는 15일 ‘변혁기의 제조-유통 상생협력과 동반성장’을 주제로 포럼을 공동 개최했다.
권기홍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유통업은 신산업에 대한 일방적인 규제 보다는 자율적 상생협약, 분쟁조정협의회 설치 등 권고 성격이 강한 연성규범이 필요한 산업”이라며 동반위는 법과 규제만이 아니라 소통과 합의를 통한 중재자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럼에선 세 편의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먼저 임채운 서강대학교 교수는 제조와 유통이 상생할 수 있으려면 수직적이고 단절적인 거래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제조 대기업과 납품 중소기업, 유통 대기업과 납품 중소기업 등 제조ㆍ유통산업의 수직적인 거래관계로는 진정한 상생협력이 어려울 것”이라며 “제조와 유통의 상생협력을 위해서는 제품개발에서 고객서비스에 이르는 전반적 프로세스의 협력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품개발부터 서비스까지 전반적 프로세스 협력과 지원 △가치혁신 중점 △위험과 비용 분담 △이익과 성과 공유 △사업목표와 실적평가에 협업혁신 성과 반영 △상생지향적 기업문화와 가치관 정착 등을 상생 방안으로 제시했다.
정연승 단국대학교 교수는 ‘온라인 유통거래의 상생협력’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정 교수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유통업 지각변동의 핵심 키워드가 ‘언택트(비대면)’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하고 있고, 오프라인 유통은 제품과 서비스, 매장 혁신을 통한 생존 전략을 가동하고 있단 지적이다.
정 교수는 “온라인 유통 상생은 온라인쇼핑 대형 플랫폼과 판매자(소상공인), 납품업체, 풀필먼트 기업들이 거래관계에 있어서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상품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며 “대형 온라인플랫폼 협력업체의 역량을 강화하고, 거래상의 신뢰관계를 구축하며, 효율적인 전체 공급체인망 관리를 수행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어 그는 “온라인 플랫폼과 협업하는 중소제조업,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 유통교육 플랫폼’을 론칭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온라인플랫폼-중소제조 간 판로연계형 사업 확대 △전국적 판로 제공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등도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정형록 경희대학교 교수는 “작년 기준 우리 중소기업 수출액은 전체 금액의 19.7%에 불과하다”며 한국암웨이를 중심으로 제조 중소기업의 해외 수출 방안에 대해 제시했다.
정 교수는 “암웨이는 글로벌 플랫폼을 활용해 국내 중소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며 “최근 6년간 702억 원의 수출실적을 올린 것은 제조-유통의 좋은 협력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이정희 중앙대 교수가 좌장을 맡고 임영균 광운대 교수, 김영환 동반성장위원회 운영국장,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 정수정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이 패널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