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제약·바이오 산업의 발전이 가속화되면서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첨단 기술이 접목된 AI·빅데이터·3D프린팅 전문가의 중요성도 함께 대두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최근 인공지능(AI) 대학원을 선정했으며, 지난해 인간·동식물 등 유전체 빅데이터를 분석, 질병예방, 맞춤형 의약품, 의료서비스를 개발하는 ‘유전체 분석가’도 활성화시킨다는 방침이다. 또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과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바이오의료 빅데이터-인공지능 전문가 양성 협력을 약속하기도 했다.
의료계 3D프린팅 전문가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미국에서는 ‘바이오 테크니션’으로 통칭하는 전문가가 집도의를 비롯한 의료진과 한 팀으로 움직이며 수술 장기의 3D프린팅 모델링 등의 작업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는 아직 전문가가 부족한 상황이다. 최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동남보건대학교가 ‘보건3D프린팅융합과’를 신설했으며, 3D프린팅 소프트웨어 개발 및 교육 전문업체인 인텔리코리아가 메디컬아이피와 함께 ‘바이오3D프린팅 전문가’ 양성에 뛰어들었다.
이와 함께 맞춤형 의료 시대에 맞는 ‘유전(자)상담 전문가’,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 등도 새로운 직업들로 꼽힌다.
유전(자)상담 전문가는 상담 대상자의 가족력과 가계도를 분석하고 유전자 검사를 실시해 정신 질환부터 암까지 가족 내에 대물림될 위험 요소에 대한 대응책을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이를 바탕으로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안내하는 직업이다. 이 직업은 지난해 서울산업진흥원(SBA)의 미래 유망 신직업 중 하나로 꼽힌 바 있다.
현재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20여개국에서는 유전상담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중이며, 의사 자격증 없이도 일반인과의 접점에서 유전 질환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적절하게 대응,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로 적극 육성되고 있다.
이와 비슷한 상담직인 ‘미생물 코디네이터’도 주목된다.
미생물 코디네이터는 장내 미생물 중 유해균, 유익균, 정상균을 진단해 식습관과 라이프스타일을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 컨설팅해 준다. 국내에서는 메가랩, 한국의과학연구원, 건국대학교 등에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의사나 환자 및 일반인들이 의학과 관련된 정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전문가인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도 떠오르고 있다.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작품은 새로운 수술법과 과거 수술법의 차이를 비교하거나 의과대학생들의 강의 교재에 사용될 그림들 또는 의학적 지식이 부족한 환자들에게 수술이나 치료법, 수술 경과에 대한 쉬운 설명을 위해서도 활용될 수 있다.
이들은 미술, 생물학, 기초의학 해부학 등에 대한 종합적인 공부가 필요하며 현재 인천가톨릭대학교 대학원 조형예술학과 바이오메디컬아트 전공 석사과정에서 이 과정을 교육하고 있다.
그 밖에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인정받은 ‘바이오의약품제조산업기사’, ‘바이오의약품제조기사’, ‘바이오화학제품제조산업기사’ 등은 지난해 제4차 산업분야 국가기술자격으로 신설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첨단기술이 접목된 제약바이오산업의 발전은 앞으로 더 빨라질 것”이라며 “신직업 수요에 미리 대비해 제약바이오 산업의 인재풀을 바탕으로 선순환 구조를 마련해야 산업 발전을 이끌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