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노조와 우리사주조합은 오는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권 교수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안과 낙하산 인사 이사 선임 배제, 대표이사의 사외이사추천위원회(사추위) 제외를 위한 정관변경안 등을 주주 제안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앞서 KB노조는 지난해 1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하승수 비례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으나 최종 부결 처리됐다.
이번에 노조가 참여연대 노동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실무평가위원(근로자 대표) 등을 맡고 있는 권 교수를 추천하면서 ‘노동이사제’가 다시 금융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노조는 정관변경을 통해 당원으로서 공직 또는 정당 활동에 종사한 기간이 총 2년 이상인 자를 최종 퇴직일로부터 3년 동안 이사로 선임할 수 없다는 내용을 신설할 예정이다. KB금융은 지난달 KB부동산신탁에 부회장직을 신설하고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한 김정민 부회장을 영입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노조는 윤종규 KB금융 위장이 사추위에 참여할 수 없도록 하는 안건도 재상정한다. 이는 지난해 대표이사가 이사회 내 사추위, 지배구조위원회, 감사위원회, 감사위원후보추천위원회, 평가보상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 등 6개 위원회의 위원이 될 수 없도록 정관변경을 요청했던 안건을 다듬은 것이다.
노조는 22일부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 발의서를 일반주주와 우리사주 조합원에게 발송하고 위임장 확보에 나선다. 다음달 7일 주주제안서와 위임장을 KB금융에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