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서울 강남권 최대 복합단지인 ‘송파 파크하비오’가 논란에 휩싸였다. ‘서울판 롯폰기힐스’로 불리는 이 단지는 주거와 업무, 상업, 문화시설이 한데 어우러지며 사업비만 2조 원에 달하지만, 상업시설 전부 공실상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송파 파크하비오’는 지난달 28일 준공해 본격적으로 입주를 시작했다. 현재까지 입주율은 약 20%로 11월까지 입주가 완료된다.
송파구 문정동 장지역 인근에 들어서는 ‘송파 파크하비오’는 6만1231㎡ 규모에 건물 총면적만 60만4089㎡에 이른다. 복합단지로 조성된 이곳은 영화관과 워터파크를 비롯해 상업시설이 대거 들어오기로 계획됐다.
문제는 입주가 시작된 시점에도 상가가 비어 있는 것은 물론, 임대차 계약마저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시행사인 다함하비오 측이 모든 상가를 분양이 아닌 임대로 공급을 결정하면서 임차인 조율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상가를 임대할 경우 준공 1년 전부터 임차인을 모집하고 준공 후 상가는 바로 영업에 들어간다. 하지만 시행사인 다함하비오는 임대차 에이전시와의 전속 계약 없이 직접 임차인을 모집해 혼선을 빚는 것은 물론, 입주가 20% 진행된 시점에도 임대차 계약을 완료한 곳이 영화관 한 곳에 불과하다.
특히 일반 공인중개사에 ‘송파 파크하비오’ 상업시설에 대한 임대료 및 업종 구성 등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이 같은 혼란은 더 가중되고 있다. 문정동의 H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해당 단지에 대해 상가임대 문의가 들어오지만 시행사 측에서 상가임대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답답하다”며 “상가 임대 중개를 많이 해봤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송파 파크하비오’ 아파트 및 오피스텔 분양을 통해 떼돈을 벌어들인 시행사 측에서 수수료를 아끼기 위해 직접 임대를 시도하고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외국계 부동산 자산관리회사 관계자는 “임대차 수수료가 일반적으로 상가 한 달 월세에 해당한다”며 “시행사 측에서 수수료를 아끼고자 이 같은 방법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