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8.3의 강진이 덮쳤음에도 칠레에서 현재까지 공식 집계된 사망자 수는 5명이다. 앞으로 사상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지만, 중국과 터키 등 다른 지진 발생 국가에 비해 피해가 적은 이유는 평소에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었기 때분으로 전해졌다.
영국 가디언은 사람이 체감할 수 없는 무감 지진을 포함해 연간 200만번의 지진을 겪어 ‘세계에서 가장 지진이 잦은 나라’로 꼽히는 칠레기 신축 빌딩을 지을 때 규모 9.0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강력한 내진 설계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진으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는 나라의 경우 건물이 쉽게 붕괴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칠레는 철저한 내진 설계로 대형 건물이 무너지는 일을 예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지난 2010년 5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중부 대지진 이후에는 지진해일(쓰나미) 경보시스템을 구축해 이날 지진에서 처음으로 가동, 해안가 주민 100만명을 신속하게 대피시킬 수 있었다.
AP통신도 이날 보도에서 최종 피해 규모가 적을 것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칠레가 전통적으로 강력한 위기 예방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최근 5년간 비상 대응계획을 발전시켜왔다”고 전했다.
여기에 5년 전 안일한 대응으로 비난 세례를 받았던 미첼 바첼레트 1기 정부가 이번에는 신속한 대처에 나선 것이 피해를 줄이는 데 한몫을 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