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5월 기준 전국 미분양 가구수는 2만2142가구에 달한다. 이 중 대형 건설사의 미분양 가구수는 9200여 가구로 이 중 88%인 8100여 가구가 서울을 비롯한 인천, 경기도 등 수도권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대형사 미분양 물량을 안고 있는 곳은 경기도로 5992가구가 대형사 미분양 물량이다. 최근 주택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현대산업개발이 667가구, GS건설이 856가구로 각각 10%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경우 용인행정타운에 공급한 두산위브 단지에서 1000가구가 넘는 미분양이 발생했다.
이들 미분양은 주로 1000가구 이상의 대규모로 공급된 단지에서 발생했다. 용인행정타운의 두산위브, GS건설의 용인 수지 성복자이는 각각 1293가구, 1502가구 규모다. 경기도 미분양 가구 중 14% 비중을 차지하는 GS건설은 이 중 절반수준에 해당하는 미분양 가구수가 이 단지에서 나온 것이다.
이는 인천지역도 마찬가지다. 인천 미분양 가구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건설의 영종하늘도시45블록 역시 총 분양 가구수는 1628가구에 달한다. 현대건설은 이 단지에서만 331가구의 미분양이 발생했다.
재건축ㆍ재개발 단지에서도 미분양 물량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주변 시세보다 높은 분양가 책정으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이다.
올 5월 기준 경기도에서 발생한 미분양 물량은 전체 5992중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한 가구는 667가구로 전체의 11%에 달한다. 이 중 38%에 해당하는 251 가구는 부천 원미구 주택재건축 단지에서 발생했다.
특히 서울권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진행된 사업의 대다수가 재건축ㆍ재개발인 점을 고려해도 인근 시세보다 분양가가 높은 탓이다.
대표적 고분양가 재개발 단지인 아현역 푸르지오는 3.3㎡당 2040만원대로 책정됐다. 전용59㎡당 4억9700만원인 이 단지는 인근 북아현동 두산 아파트(전용 59㎡ 기준 최저 2억7000만원)보다 시세가 최고 1억원이 높다. 이 단지는 총 315가구가 분양됐지만 5월 기준으로 139가구가 미분양 상태다.
서울에서 미분양이 발생한 대형 건설사 사업장은 총 14개로 이 중 12개 사업장이 재건축ㆍ재개발 단지이다. 미분양이 발생한 전체 물량은 865가구로 이 중 5가구를 제외한 860가구가 재건축ㆍ재개발 사업장에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