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12.29) 기사 한 꼭지가 오랫동안 내 시선을 붙잡았다. 우리 사회가 현재뿐 아니라 미래에도 행복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가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 청소년 정직지수 조사’ 결과, 고교생의 56%, 중학생의 39%, 초등학생의 17%가 ‘10억 원이 생긴다면 죄를 짓고 1년 정도 감
정초부터 세계가 요동치고 있다.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강행했고, 중동에는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세계 경제의 한 축을 떠맡아 온 중국의 시장 상황도 심상찮다.
새해 첫 아침, 김구 선생의 글을 다시 꺼내 읽었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충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앙회)가 2015년과 2016년의 경영환경 사자성어(四字成語)를 각각 ‘불요불굴(不撓不屈)’과 ‘동주공제(同舟共濟)’로 정했다. 중소기업인들이 경영환경 사자성어로 꼽은 불요불굴로부터는 ‘강한 의지’가, 동주공제에서는 ‘동반성장’에 대한 그들의 절박한 요구가 읽힌다.
불요불굴은 ‘어떤 어려움에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견디었다’는
사람에게 인격(人格)이 있다면, 나라에는 국격(國格)이 있다. 국격은 한마디로 나라의 대외적인 품격을 말한다. 정부와 시민사회가 갖추고 있는 정직과 신의, 배려와 관용, 민주적 의사결정 등의 사회적 자산(social capital)이 국격을 이루는 가치다. 이런 가치가 충만한 나라가 품격 있는 국가이고, 그것이 한 나라의 이미지를 만든다.
1896년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거목(巨木) 김영삼 전 대통령이 영면(永眠)하였다. 그의 마지막 길에는 첫눈과 매서운 바람이 동행했다. 국회의사당 앞 영결식장의 많은 빈자리가 쓸쓸함을 더했다. YS가 마지막 남긴 유지는 통합과 화합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영결식이 끝나기 무섭게 정치권은 다시 ‘우리’와 ‘너희’로 나뉘어 대립과 갈등을 확대하고 있다.
나는 김대중(DJ)
내년 보육대란은 일단 임시변통으로 막을 수 있게 되었다. 서울시 등 14개 지자체가 정부와 시·도교육청 대신 예산을 편성했기 때문이다. 지자체가 일단 급한 불끄기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위기가 완전히 제거된 건 아니다. 일부 3개 시·도는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없이 내년 본예산을 수립했고, 예산을 배정한 지자체도 집행을 위해서는 교육청이 누리과정을 세출예
평행으로 달리는 ‘단절 사회’. 2013년 ‘이코노미스트’가 한국에 관한 특집기사에 내건 타이틀이다. 남과 북으로 분단된 것 말고도, 우리 사회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기업과 가계, 남성과 여성, 기성세대와 청년세대,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 많은 곳에서 단절과 갈등을 안고 있는 단절 사회이고 불균형 사회다.
우리 사회가 불균형 사회, 단절 사회가 된 원인은
10월 15일 한국은행이 올해의 경제성장률을 지난 7월 예측한 2.8%에서 2.7%로 하향 조정했다. 올 1월에 전망했던 3.4%를 고려하면 경제 환경이 당분간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본 것이다. 내년도 경제성장률 또한 한국은행은 3.2%로 발표했지만 많은 민간경제연구소는 2%대로 전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금융위기의 세 번째 파도가 오고 있다고 분석할
2008년 미국 프린스턴대학교에 방문교수로 머무는 동안 ‘I ♥Shirley’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캠퍼스를 바삐 걸어가는 여학생을 목격한 적이 있다. 티셔츠에서 지칭하는 셜리(Shirley)는 2001년부터 2013년까지 12년간 프린스턴대학교의 제19대 총장을 역임한 셜리 틸만(Shirley Tilghman) 총장이다.
한국 대학가에서 쉽게 볼
동반성장이 기업경영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나아가고 있다.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은 동반성장 관련 전담부서가 있을 정도다.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새로운 혁신의 단초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사실 지금도 동반성장에 대한 공격은 지속하고 있다. 우리 경제의 활력을 죽이는 주범으로 지목되기도 하고, 나아가 자본주의에 위배된다는 시비도 끊이지 않는다. “자본주의는
제20대 국회의원 총선이 7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 주무 부처인 행정자치부 장관이 여당 국회의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총선” “필승”이라는 건배사를 외쳤다 한다. 해프닝으로 치부하기에는 왠지 입맛이 씁쓸하다.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 시작된 것이다. 앞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정책에 대한 정치권의 압력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총선까
요즘 우리는 두 가지의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고 있다. ‘세계 10위권’이라는 한국 경제가 사실은 뿌리 깊지 못한 허약 경제이고, 평화로워 보이는 시민의 일상은 언제든 잿더미로 변할 수 있음을 생생하게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경제’와 ‘안보’ 이야기다.
중국이 지난 11, 12일 이틀 연속 위안화를 3% 넘게 절하하자 한국 증시가 급락했다. 위안화
기대보다 우려가 앞선다. 지난 7월 21일 시행된 ‘인성교육진흥법’ 이야기다. 인성(人性)은 주변 사람과 환경에 반응하는 개인의 언행과 마음가짐으로, 본성에 경험과 교육을 더하여 형성된다. 바람직한 인성을 갖춘 사람이 많다면 그 사회는 지속가능한 사회가 되고, 자신의 이익만 앞세우는 사람이 많다면 대립과 분열, 갈등의 사회가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인성교육
두 달 넘게 전 국민을 공포에 떨게 한 메르스 사태가 종식되었다. 그나마 이 정도에서 수습되어 참 다행이다. 이번 메르스 사태는 우리 사회를 작동시키는 내부 시스템의 허술한 단면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었다. 위기관리능력이 없는 정부, 구멍 뚫린 국가 방역체계와 빈약한 공공의료체계, 음압병실 하나 없는 국내 1급 병원, 위기 상황에서도 차별되는 정규직과
지난 9일 우리나라의 대표적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가락시장에서 ‘농수산물 공영 도매시장에서의 동반성장’이라는 주제로 포럼이 열렸다. 마침 가락시장은 개장 30주년을 맞아 낙후된 시설을 개선하기 위한 현대화 사업이 한창이었다.
현재 가락시장은 대형 유통업체, 홈쇼핑, 온라인 쇼핑몰의 등장과 투기성 자본의 유입 등으로 거래량이 정체되는 등 쇠퇴의 길을 걷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6월 11일 한은의 기준금리를 1.75%에서 1.5%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기준금리란 금융기관 간의 거래에 적용되는 도매금리를 말한다. ‘돈장사’를 하는 기업인 금융기관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예금금리도 낮추고 대출금리도 낮추게 되었다. 금융기관이 다른 금융기관으로부터 종전보다 낮은 금리로, 그리고 거의 무제한적으로 차입할
한 고등학생이 “서연고 서성한 중경외시”라고 중얼거리는 걸 들었다. 대학의 앞 글자를 따서 순위대로 나열한 것이다. 서울대의 서, 연세대의 연, 고려대의 고를 따서 엮는 식으로 말이다. 대학의 순위경쟁이 한창이다. 10년 전부터는 세계대학평가기관이 순위를 발표하면서 더욱 심해졌다.
대학의 순위경쟁은 여러 기관에서 시행하는 대학평가에서의 순위 다툼을 말한다
박근혜 정부의 임기가 반환점을 돌고 있다. 그러나 남북 관계는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없다. 남북이 각자의 방식으로 관계 개선의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상대방은 적극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있다. 서로 파국을 원하지 않으면서도 상대를 믿지 못하고 상대가 굴복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형국이다.
왜 그럴까? 갖가지 쟁점이 풀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 천안함
얼마 전 “요즘 어떤 운동을 하지?”라는 내 질문에 한 고3 수험생이 웃으며 이렇게 답했다. “고3이 무슨 운동을 하겠어요? 고3 학생들은 체육시간에도 운동장 안 나가고 자습합니다.” 당시에는 그러냐며 웃고 넘어갔지만 이후 무언가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는 답답함이 내 가슴 한쪽에 자리 잡았다.
우리는 과연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 것일까. 아이들의
어릴 적 어머니는 한반도 주위의 나라들에 대해 몇 가지 가르침을 주셨다. 미국 믿지 마라, 일본 잊지 마라, 소련 속지 마라, 중국 (마음) 주지 마라…. 나는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운(韻)이 재미있어 어머니 말씀을 되뇌고 다녔다. 어머니 말씀은 오랫동안 주변국으로부터 침략당한 나라의 한 시민에 체화된 마음 자세였으리라.
2006년 윤상현씨가 미국 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