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휴의 제왕운기, 이규보의 동명왕편이 난리 통에 서술된 것은 “오랑캐에 맞서 싸우라”는 선동적 국뽕이었다고 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결과는 여진족 이탈을 불렀던 송의 운명과 다르지 않았다. 북방을 지탱하던 기둥인 거란족, 말갈족을 필두로 고려에는 무려 20만 명이나 되는 이민족이 살고 있었다. 이들은 갑자기 ‘단군의 자손’임을 선언하며 사생아...
고려의 대시인 이규보(李奎報,1168∼1241)는 ‘게찜을 먹으며[食蒸蟹]’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필랑은 술 마시는 것 즐기느라 다른 생각없고/ 다만 게를 안주 삼아 한평생 보내고자 하는 것을 (중략) 삶아서 단단한 붉은 껍질 쪼개보니/ 노란 살과 푸른 즙이 반쯤 섞여 있구나…”
얼마나 게를 좋아했으면 이런 시를 남겼을까. 게를 안주 삼아...
진씨(晉氏·생몰년 미상)는 고려 무신 집권기 최고의 문인이었던 이규보(李奎報)의 처이다. 아버지는 대부경(大府卿·종3품)을 지낸 진승(晉昇)이다. 그녀는 1192년에 혼인을 했는데, 당시 이규보는 25세, 그녀는 아마도 20세 전후로 추정된다. 남편의 선대는 경기도 여주의 향리 출신으로, 시아버지가 과거에 급제해 호부낭중(5품)을 지냈다.
남편은 어려서부터 신동 소리를...
당시 최고의 문장가였던 이규보(李奎報)는 그녀의 죽음을 애통하는 글에서 그녀가 유순하고 고운 자질을 갖고 있었으며, “처음 시집올 때에는 아직 다 차지 않은 달과 같더니, 갑자기 운명하니 쉽게 이우는 꽃과 같도다[始來兮猶月未滿, 倐往兮如花易凋]”라고 묘사하고 있다. 딸의 존재는 이규보의 글에서만 보여,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사망한 듯하다. ‘고려사’...
고려의 대문장 이규보의 글에 ‘이상한 관상쟁이’[異相者對]가 있다. 사람들이 앞다투어 찾는 그 관상쟁이는 어질다는 평판이 높은 이에게는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할 것”이라고 하고, 악한 사람에게는 “만인의 마음을 기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를 물으니 어진 사람이 죽으면 백성들이 어머니를 잃은 듯 슬퍼할 것이며 악한 사람이 죽으면 다들 좋아할 테니...
枝葉未有害 本實先撥 殷鑑不遠 在夏后之世] 하후(夏后)는 하(夏)나라 망국의 폭군 걸왕(桀王)을 가리킨다. 결국 은나라는 문왕의 아들 무왕에 의해 멸망한다.
고려 때 이규보는 연복정(延福亭)이라는 글에서 은감을 원용했다. “연복정이 겪은 정중부의 난 등 거울삼아야 할 게 아주 분명하니 이 유적 터를 쓸어 없애지 말아야 하리.”[箇中殷鑑分明甚 莫遺遺基掃地無]
이규보의 ‘낭중 하천단이 홍시를 보내준 데 감사하여’[謝河郞郎中千旦送紅枾]라는 시는 이렇게 돼 있다. “서리 익어 잘 익은 홍시/병든 내 입술을 촉촉하게 적시네/비단처럼 붉게 빛나는 껍질 속에/붉은 옥 진액이 기름지게 흐르누나.”[飽霜方爛熟 濡及病中脣 膚砑紅綃色 膏流赤玉津]
감을 곶감으로 만들면 더 맛이 좋고 오래 즐길 수도 있다. 그것을 시저(枾諸) 또는...
이규보(李奎報:1168~1241)의 ‘시골사람이 홍시를 보내다’[野人送紅枾]부터 읽어보자. “식물 가운데 칠절을 가졌는데/시골 노인이 천 개나 보냈네/엿이나 꿀, 젖처럼 맛 좋아/우는 아이도 웃게 한다네.”[植物憐渠兼七絶 野翁餉我僅千枚 味如飴蜜還如乳 解止兒啼作笑媒]
서거정(徐居正·1420~1488)은 홍시를 받자마자 좋아서 시를 쓰고, 먹으며 또 시를 썼다. ‘신동년...
백년이 지나 뼈가 썩어 흙이 됐을 때 도공이 그 흙으로 술병을 만들어 주는 게 내 소원이다.’[必葬我陶家之側 庶百歲之後化而成土 幸見取爲酒壺 實獲我心矣]"
고려 때의 문신 이규보는 ‘술통의 미덕’[樽銘]이라는 글에서 이렇게 말했다. “네가 담고 있는 것을 옮겨 사람의 배 속에 넣는다. 너는 찼다가도 덜어낼 수 있어 넘치지 않는데 사람들은 가득 찬데도...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문신 이규보(李奎報·1168~1241)는 아호가 삼혹호(三酷好) 선생이다. 시와 거문고, 술 이 세 가지를 몹시 좋아한다는 뜻이다. 시와 산문에 두루 능했지만 특히 산문이 여유가 있고 익살스러워 즐겨 읽을 만하다.
그는 시를 지을 때 피해야 할 아홉 가지 체, 이른바 구불의체(九不宜體)가 있다고 했다.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 중 시화집 백운소설...
“날마다 사람은 하릴없이 늙어가건만/봄은 해마다 다시 돌아오네/술통에 술 있으니 서로 즐기세/꽃 날린다고 애석해해 봐야 별 수 없다네.”[日日人空老 年年春更歸 相歡有尊酒 不用惜花飛]
고려 문신 이규보(李奎報·1168~1941)의 ‘도중에 눈을 만나 안화사까지 걸어가 당사에게 올리다’[路中遇雪 行至安和寺呈幢師] 3수 중 마지막 수는 이렇다. “봄을 한 번 보내고...
고려 중기의 문신 이규보(1168~1241)는 ‘투화풍(妬花風)’이라는 시에서 ‘꽃 필 땐 세찬 바람 잦으니/사람들이 꽃샘바람이라 한다[花時多顚風 人道是妬花]’고 말문을 연다. 그러면서 이규보는 “조물주가 비단을 가위질한 듯 꽃을 피우는데 어찌 그 고움을 시기해 세찬 바람을 불게 하겠느냐, 바람이 만약 하늘의 명을 어긴다면 하늘이 어찌 죄를 주지 않을까...
일례로 교학사 교과서는 고려 후기의 문인인 이규보에 대해 '향리 출신으로 중앙의 권력자들과 줄이 닿지 않았던 이규보는…'이라고 서술했다.
하지만 이규보는 향리 출신이 아니라 아버지가 이미 중앙관직에 진출해 있었고, 외조부는 울진 현위를 역임한 관료였다.
또 태조 왕건의 유훈인 '훈요십조'를 설명하면서 '제6조 연등회와 팔관회는 임금과 신하가 함께...
이날 방송에서는 최충헌(주현 분)이 이규보(천호진 분)를 사기 장기를 두고 뇌물을 받았다는 이유로 천리 밖으로 내쫓고 최후의 격구 경기에 출전한 김준(김주혁 분)이 생사를 넘나들며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내용이 방송되었다.
방송을 본 누리꾼들은 '무신' 공식 홈페이지에서 "주현의 연기를 보고 고려의 최충헌을 마주한 느낌이 들었다"(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