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윙~” 짙은 어둠이 내려앉은 새벽. 정적을 깨우는 기계음이 촉각을 자극한다. 덥수룩한 잔디가 묵은 옷을 벗고 말끔하게 다듬어지는 소리다. 골프장의 하루는 거친 기계음으로 시작되지만 금세 새 옷으로 갈아입고 우아한 자태를 뽐낸다. 이른 새벽부터 골프장에 새 옷을 입히는 데 분주한 사람들은 그린키퍼(코스관리사)다.
그린키퍼는 골프장 코스관리를 통해 플레
그린 위에 떨어진 골프볼이 핀을 향해 돌진한다. 마치 마법에 걸린 듯 강력한 백스핀이 걸린 볼은 거짓말처럼 핀 바로 옆에 멈춰 섰다. 일류선수들의 경기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다. 그러나 일류선수들의 볼에는 원격조종장치도, 특수소재도 사용되지 않았다. 결코 특별한 볼이 아니다. 다만 일관된 성능을 제공할 뿐이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볼이 있다면 정확하게
“무엇보다 신뢰가 중요합니다. 트레이너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자기 몸을 맡길 사람은 아무도 없겠죠.”
골프 전문 트레이너이자 프로골퍼 조현(40)씨의 말이다. 그가 말하는 좋은 골프 트레이너란 골프 경기력이 좋은 사람도, 골프 지식이 풍부한 사람도 아니다. 골퍼와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믿음이 가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공하는 트레이너다. 뛰어난 기술과 풍
“골프용품 싸게 구입해 좋고, 골프 친구 많아서 더 행복합니다. 골프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이만한 일 없을 것 같아요.”
서울 용산구에서 골프숍을 운영하는 이은길 사장의 말이다. 그는 골프용품을 생산자로부터 구매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유통업자다. 도매와 소매를 병행하고 있어 골프채 생산부터 유통, 판매까지 전체적인 흐름을 한눈에 꿰뚫고 있어야 한다.
“들어갑니다! 들어갑니다!”
지난 2006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 최종 라운드 18번홀 그린 사이드 벙커에서 김주연이 친 볼이 핀을 향해 굴러갔다. 당시 흥분한 해설위원은 “들어갑니다!”를 연발,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당시 SBS골프채널 해설위원 유응열씨는 “해설위원으로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이었다. 있는 그대
“필드에서 주인공은 선수죠. 항상 주목을 받는다는 점에서 자부심도 느낍니다. 그런 면에서 골프선수가 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ADT 캡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최유림(24·고려신용정보·사진)은 투어프로라는 직업을 이렇게 소개했다.
투어프로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나 KLPGA 프로테스트를 통과한 후 투
“(캐디)마스터 나오라고 해!”
골프장 코스에서 문제 발생 때마다 터져 나오는 고함이다. 캐디마스터는 캐디를 대표해 경기를 운영·관리한다. 따라서 필드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찾는 사람이 캐디마스터다. 경기 진행상 일어나는 대부분의 업무를 총괄하기 때문에 ‘야전사령관’이기도 하지만 책임과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은 직업이다.
이채원 한국골프컨설팅
골프장 불황이 오히려 기회인 사람들도 있다. 골프장 부킹 마케터다.
골프장과 연계한 상품 기획·개발·판매가 주요 업무인 골프장 부킹 마케터는 합리적 가격의 골프장 부킹은 기본, 고객의 실적 분석에 따른 맞춤 상품 개발, 골프장과 연계한 다양한 이벤트 기획 등도 골프장 부킹 마케터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다.
그러나 불과 수년 전까지 골프장 부킹 마케
“따르르르릉!”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따르르르릉!” 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기를 내려놓기가 무섭게 전화벨이 울린다. 하루 종일 전화상담의 연속이지만 피로함은 느낌 틈이 없다. 겨울철 대목을 맞은 골프투어 전문여행사 풍경이다.
골프투어 전문여행사는 국내외 골프여행 상품만을 취급하는 여행사다. 국내 골프 비수기인 12월부터 다음해 2월까
“스포츠는 생활이죠. 경기가 어려워도 스포츠는 흥합니다.”
스포츠·골프 마케팅 전문기업 크라우닝 우도근 이사의 말이다. 그가 말하는 국내 스포츠·골프 산업 전망은 장밋빛이다.
그는 스포츠·골프 마케터다. 골프대회 및 선수 매니저, 기업의 골프행사 등을 대행하는 업무로 행사 관련 방송 스케줄과 스폰서십·홍보 등 스포츠·관련 업무는 무엇이든 척척이다.
“무엇보다 신뢰감 있는 가치 평가가 중요합니다.”
김기세 KS레저개발 대표는 골프장 컨설팅에 있어 신뢰감을 최우선으로 손꼽는다. 가치 있는 골프장은 가치 있는 대로, 그렇지 않은 골프장은 그렇지 않은 대로, 평가·분석·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기세 대표는 골프장 컨설팅 전문가다. 그중에서도 골프장 M&A 전문이다. 골프장 M&A란 단순히 골프장의 매
“따르르르릉!”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벨이 두 번 울리기도 전에 한 남성이 수화기를 들었다. 남성은 깔끔한 매너와 숙달된 어조로 전화 상담에 응한다.
이날 수십 회의 전화 상담을 이어간 남성은 회원권114 유승영 대표다. 그는 골프 회원권의 중계자로 매도자와 매수자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그의 직업을 회원권 딜러라 부른다.
그는 대부분의 시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 디자인이라고도 한다. 포털사이트에서 메인 로고를 누르면 바탕화면이 나오는 것처럼 버튼이나 바, 라인, 로고, 글자체(색) 등을 편리하게 디자인하는 일이다. 골프 UX디자이너는 골프 관련 웹사이트 및 스크린골프에 UX디자인을 접목시켜 보다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UX디자이너가 되기
골프 기술을 가르치는 사람이다. 처음 골프에 입문하는 사람부터 톱플레이어까지 골프를 하는 이상 티칭프로의 힘을 빌리지 않을 수는 없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8·미국), ‘골프여제’ 박인비(25·KB금융그룹)에게도 스승이 있다.
티칭프로는 대회 출전을 준비하는 세미프로와 달리 오로지 골프 레슨을 전문으로 한다. 누군가를 가르치는 직업인만큼 티칭프로
이안 폴터(37ㆍ잉글랜드), 리키 파울러(25ㆍ미국), 양수진(22ㆍ정관장)…. 이들의 이름 앞에는 늘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있다. ‘필드의 패셔니스타’다.
구기종목과 달리 스스로 의상을 선택해 입어야 하는 골프는 실력만큼이나 패션 감각도 중요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골프웨어가 경기력을 지배하기도 한다.
최근 골퍼의 평균 연령이 젊어지면서 골프웨어 디
골프장 500개 시대다. 골프전문 TV채널 2개, 골프 관련 학과도 10여개나 생겼다. 특히 젊은층과 여성 골프 인구가 증가했다. 이제 ‘골프=귀족스포츠’라는 편견은 사라지고 있다. 관련 일자리도 크게 늘었다. 그러나 아직도 골프 관련 업종·직종에 대해 생소한 사람이 많다. 그래서 준비했다. ‘골프, 직업의 세계’. 골프 관련 직업의 다양성을 소개, 골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