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유망 중소ㆍ중견기업을 육성하는 '프리 월드클래스(Pre-World Class)' 사업이 본격화된다. 그동안 수도권에 쏠렸던 정부의 중소ㆍ중견기업 지원 정책이 지역으로 확산되는 기점이 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프리 월드클래스 시범사업을 수행할 지방자치단체로 부산, 대전, 광주ㆍ전남(컨소시엄)이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프리 월드클래스는 비(非)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역 유망기업을 발굴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월드클래스' 기업 후보로 성장토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기존에 운영 중이던 '월드클래스300' 사업의 하위 개념으로 지역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 골자다. 월드클래스300 프로젝트는 글로벌 전문기업 300개사 육성을 위해 유망 중소·중견기업을 선정해 맞춤형 패키지 지원 제공하는 사업이다.
지원대상은 매출액이 100억∼1000억원이면서, 3년 평균 연구개발비 투자율이 2% 이상 또는 5년 평균 매출액 증가율이 8% 이상인 비 수도권 소재 지역 기업들이다. 지자체, 지방 중기청, 대학, 연구소 등 지역기관들이 참여하는 '지역혁신협의체'가 중심이 돼 종합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중기청은 프리 월드클래스 사업을 내년부터 비 수도권 지자체 전체로 확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중기청 관계자는 "기존 월드클래스300 사업 등 기업 지원사업이 수도권 소재기업으로 쏠리는 지역 편중 현상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범사업지로 선정된 부산시는 24개 대학, 9개 연구기관, 12개 특화센터 등을 활용해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대전시도 오는 2018년까지 글로벌 성장기업 40개사, 월드클래스300 기업 10개사를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세우고, 11개 대학, 30개 연구단지, 6개 혁신기관 등을 바탕으로 기업 선택형으로 사업을 운영할 방침이다.
광주시와 전라남도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오는 2017년까지 '메이드 인 광주(MIG) 명품 강소기업' 100개사를 선정, 육성한다는 목표 아래 성장단계별로 유망기업을 지원키로 했다. 전라남도는 오는 2018년까지 '전남형 강소기업' 150개사를 육성해 월드클래스300 기업 8개사를 배출하겠다는 목표다.
올해 시범사업 예산은 18억원으로 기업당 약 1억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내년 본 사업부터는 1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프리 월드클래스 시범사업에 선정된 기업들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을 통해 중장기 R&D 과제 기획 수립 등은 물론, 지역별로 특화된 사업ㆍ서비스가 연계 지원된다.
중기청 김영환 중견기업정책국장은 "예산 비중은 국비 50%, 지방비 25%, 기업 부담 25% 수준"이라며 "지역에 숨은 저력 있는 유망 중소·중견기업들이 세계시장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지원체계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