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 오프라인 채팅앱 '파이어챗'에 모였다…"사복 경찰 조심해"

입력 2014-09-3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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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투스 등 통해 인터넷 없이도 채팅 가능

▲홍콩 시민과 학생 1만여 명이 29일(현지시간) 중국 정부의 행정장관 선거안에 반대하며 시 청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출처=블룸버그 )
홍콩 민주화 시위대가 정부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통제와 인터넷 검열을 피해 오프라인 모바일 메신저 ‘파이어챗(FireChat)’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29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지난 28일 단 하루만에 약 10만명이 파이어챗을 다운로드 받았다고 보도했다.

파이어챗은 근거리무선통신망(NFC)인 블루투스나 와이파이(WiFi)를 기반으로 인터넷을 개통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메신저다. 보통 이동통신망이 제대로 구축되기 힘든 저개발국가나 전쟁터에서 사용된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70m 내에 있는 사람과 채팅을 할 수 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마련한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에 반대하고 있는 시위대가 파이어챗으로 몰리는 이유는 중국 검열 당국에서 일부 SNS 계정 사용을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검열 당국은 민주화 시위가 중국 본토까지 확산되는 것을 사전에 막기 위해 인스타그램이나 웨이보 같은 SNS 서비스 사용을 일부 차단하고 있다.

이에 시위대는 인터넷 연결을 하지 않아도 채팅을 할 수 있는 파이어챗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시위대는 파이어챗에서 "사복 경찰을 조심하라"는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가든' 마케팅·판매 담당 크리스토프 달리갈트 부사장은 "시위대는 파이어챗에서 수 백개의 채팅방을 만들고 물대포나 사복 경찰을 조심하라는 내용을 공유한다"고 말했다.

또한 달리갈트 부사장은 홍콩 내 파이어챗 다운로드 횟수가 최근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던 이라크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파이어챗은 지난 6월 이라크에서 한 주에만 4만건 이상 다운로드됐다.

달리갈트 부사장은 "(홍콩 내 파이어챗 다운로드 규모가) 이라크보다 25~30배 이상 많다"면서도 "(파이어챗 사용자들은) 실제 이름을 사용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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