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화 시위, '우산혁명'으로 불리는 까닭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마련한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단체의 시위가 이어지며 '제2의 톈안먼 사태'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외신들은 최루액 스프레이와 최루탄 가스를 쏘며 저지하는 경찰대와 이에 맞서는 시민들의 모습을 '우산 혁명(The Umbrella Revolution)'이라고 별칭했다.
지난 25일 대학생과 중ㆍ고교생의 수업 기부로 시작된 이번 시위에는 지난 26일 시위에 최고 5만 명이 참여한 데 이어 28일 시위에는 6만 명 이상이, 29일에는 8만여 명이 "센트럴을 점령하라(Occupy Central)"고 외치며 도심 점거에 나섰다.
이번 시위는 중국의 건국기념일인 10월1일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검은 옷에 노란 리본을 단 학생들은 시위 참여를 독려하며 규모를 키우고 있다.
당국은 도심 지하철 운행을 중단해 시위대의 결집을 막고, 경찰은 2005년 이후 처음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를 진압, 이를 본 외신들은 '우산혁명'이라는 이름을 붙이며 '제2의 톈안먼' 사태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톈안먼 사태는 1989년 6월4일 중국 정부가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던 학생들과 시민들을 무력으로 진압하고 유혈사태를 일으켜 중국 현대사에 큰 충격을 준 정치적 참극을 말한다.
이번 홍콩 시위는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방식 때문에 촉발됐다. 중국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는 지난달 31일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 후보추천위원회 위원의 절반 이상 지지를 받는 애국 인사만 출마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이는 사실상 친중국 성향의 후보를 뽑아 홍콩에 보내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대해 홍콩 야당과 학계는 홍콩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침해했다며 격분, '센트럴을 점령하라'는 모임을 만들었고 여기에 청소년과 대학생이 대거 참여하며 우산혁명으로까지 번졌다.
홍콩 민주화 시위에 대해 네티즌들은 "홍콩 민주화 시위, 어떡하냐 어린 학생들까지 거리로 나오다니" "홍콩 민주화 시위 촉발한 중국은 전인대 방침 철회하라"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