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좁다”… 해외사업 확대에 발 벗은 허정석 일진전기 대표

입력 2014-09-30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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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럽업체 최초로 이탈리아 지중 케이블 수주… 내년엔 사우디 공략 등 신흥시장 개척

▲허정석 일진전기 대표이사(사진=일진그룹)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의 장남인 허정석<사진> 일진전기 대표가 해외 전선사업 확대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과 해외시장 수출 확대로 회사를 재편, 2011년부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위기를 겪었던 일진전기를 전면적으로 쇄신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이에 최근 중동, 유럽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면서 허 대표의 경영 행보도 탄력이 붙고 있는 모습이다.

30일 일진그룹에 따르면 일진전기는 최근 이탈리아 국영 전력업체 테르나(Terna)가 수주한 '카타니아(Catania) 프로젝트'에 150kV 초고압케이블을 공급했다. 이탈리아에서 비유럽 전선업체로는 최초로 지중 초고압케이블을 처음으로 공급한 사례다. 수주 금액은 약 30억원 규모이며, 공사는 올해 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수주 금액이 크지는 않지만, 글로벌 1위 전선업체인 프리즈미안이 버티고 있는 이탈리아에 기술력으로 대변되는 지중 초고압케이블을 공급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이미 2004년부터 이탈리아 전력청으로부터 2000만 유로 규모의 초고압케이블, 저압케이블 수주를 했지만 지중 초고압케이블은 비유럽 업체들이 뚫기 어려운 분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결실은 2011년부터 일진전기를 이끌어오며 해외시장을 지속적으로 두드려 온 허 대표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허 대표는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향후 그룹을 이끌 오너 2세로, 지주사인 일진홀딩스 대표를 겸하고 있다. 허 대표는 취임 이후 부터 업황의 불황으로 2년 연속 적자를 내는 등 위기를 겪었지만, 적극적인 경영 쇄신으로 회사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일진전기는 2년 연속 적자 후 2013년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취임 4년차를 맞은 허 대표는 회사의 글로벌화를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ㆍ해외시장 공략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한정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을 적극 두드려야 한다는 의지가 크다는 후문이다. 일진그룹 관계자는 "허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해외시장 네트워크 구축에 공격적으로 나섰다"며 "해외지사 확대를 진두지휘하는 등 의지가 컸다"고 말했다.

허 대표의 적극적인 행보에 일진전기는 중동과 북미, 싱가포르 등에 지사를 설립하며 해외시장 공략을 체계화했다. 이 같이 2~3년간 꾸준하게 해외시장에 공을 들인 결과가 최근 가시적으로 나오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이탈리아 공급건 이 외에도 일진전기는 지난달 싱가포르 민간 전력기업으로부터 6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230kV 전력케이블과 보조케이블 등을 'EPC(일괄입찰)' 방식을 통해 공급하는 것이 골자다. 또한 같은 달 알제리 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 4곳에 총 112억원 규모의 400kV 초고압케이블을 공급하기도 했다.

특히 내년부터는 주요 선진국들의 경제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허 대표의 해외시장 공략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중동 최대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주요 신흥시장 개척에 공격적으로 나선다는 전략이다.

허 대표는 “올해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해외 시장 주요 공략이 본격화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해외는 물론 국내 시장상황도 큰 폭으로 호전될 것이라 예상하기 때문에 일진전기에게 내년은 단순한 턴어라운드를 넘어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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