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공 넉달째, 아직도 혼선 겪는 제2롯데월드… 이제 결정내릴 때

입력 2014-09-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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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1일 7박 10일 일정의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애초 9월 말 제2롯데월드 저층부 3개동에 대한 임시사용 승인을 결정하겠다던 서울시는 박 시장의 출장을 이유로 10월초로 승인 여부를 미룬다고 말을 바꿨다. 사실상 박 시장의 ‘정무적 판단’ 만이 남았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서울시가 교통혼잡과 안전 문제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지나치게 휘둘리기 보다는 이제 결정을 낼 시점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8월에서 9월로, 다시 10월 초까지 저층부 3개동의 개장 시기가 연기된 것만 이번이 세번째다. 지난 5월 말 저층부가 완공된지 4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제2롯데월드는 임시개장에 따른 안전과 교통문제, 전문가 점검, 사전 점검(프리오픈), 대규모 방제훈련 등 필수적인 절차를 다 마무리했다.

그동안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승인이 미뤄지면서 생긴 손실은 천문학적이다. 롯데는 매달 900억원의 손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추산했다. 3개월째 결정을 미룬 댓가치고는 너무 큰 액수다.

입점을 앞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직접 체감하는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5월부터 개장 예정 시기를 감안해 상품 생산과 매입을 끝냈지만 개장 지연으로 판매시기를 놓친 상품들은 악성 재고로 남아있다. 계절이 바뀐 탓에 매입과 진열 등을 감안한다면 당장 겨울 제품으로 교체해야 한다. 외식업체들은 5월 개장을 예상하고 들여온 식자재들을 이미 다 폐기시켰고, 유명 레스토랑의 주방을 맡기 위해 데려온 셰프는 결국 자기 나라로 화를 내며 돌아갔다.

2000억~3000억원의 가시적 피해보다 더 심각한 건 ‘신뢰’가 깨졌다는 점이다. 이번 일로 한국은 사업하기 힘든 나라라는 낙인이 찍히면서 국가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한 가닥 희망은 이제 10월 초면 개장 승인 여부를 알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박 시장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LA의 다운타운 윌셔대로에 위치한 윌셔그랜드호텔 건설 현장을 찾았다. 우리나라 보다 지반이 불안한 LA의 초고층 건물 안전정책을 살펴보기 위해서다. 이곳의 안전정책이 롯데와 비슷하다면 개장에 걸림돌은 없어 보인다. 각종 점검을 다 마쳤고, 박 시장의 미국 출장으로 명분도 쌓았다. 서울시의 마지막 결단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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