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대기업들이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체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16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전통시장ㆍ소상공인 공감ㆍ동행ㆍ상생 협약’을 맺은 신세계그룹은 지역상권 활성화와 전통시장 발전을 위해 5년간 1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이마트 에브리데이 등 신세계그룹 내 다양한 유통 채널이 모두 참여한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4월부터 ‘활기차고 재미있는 전통시장 만들기’를 테마로 기금 50억원을 만들어 지원하고 있으며 롯데마트는 매년 전통시장을 위한 ‘상생발전기금’을 10억원 규모로 조성하고 있다.
이들 대기업들은 전통상인 인프라 구축을 우선 지원한다. 신세계그룹은 ‘검정 비닐봉투’를 없애고, 이를 대신할 심플하고 세련된 디자인 비닐봉투를 제작해 연간 500만장을 전국 각지 전통시장에 무료로 배포한다. 롯데백화점은 시장 이름을 새긴 비닐 쇼핑백·장바구니·핸드 카트 등을 제작해 지원하고 시장 상황에 맞는 맞춤형 이벤트를 개발해 집객을 유도했다.
점포 리모델링을 돕는 프로그램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매장 환경을 개선하는 ‘러브스토어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해 서울 약수시장 ‘부산기름집’을 시작으로 올해 울산 수암상가시장 ‘루팡제과’, 광주 대인시장 ‘보람식당’, 대전 한민시장 ‘조치원기름집’ 등을 새단장했다. 7월에는 인천 모래내시장에서 10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며 올해 안에 30개 이상 러브스토어 문을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세계그룹도 소비자를 전통시장으로 끌어들이는 ‘핵점포’ 시설 리모델링을 돕는다. 5년간 전국 17개 시도 전통시장 점포 100여곳에 총 10억원을 투자해 인테리어, ISP(점내 고지물) 등을 대신 설치해주고, 매출 증대를 위한 상품 진열 및 재고관리 노하우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지역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지원이 진행되는 트렌드가 뚜렷하다. 롯데마트는 5월부터 점포마다 인근 전통시장과 자매결연을 맺는 ‘상생협약’을 진행하고 있다. 7월 현재 기준 14개 전통시장과 상생협약을 체결했고, 10월부터는 모든 점포로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상생 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자매결연을 맺는 점포마다 ‘상생협력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동 마케팅을 진행한다.
롯데백화점 역시 현재 8개 점포가 본점ㆍ약수시장, 인천점ㆍ모래내시장 등 ‘1점 1전통시장 지원’ 활동을 맞춤형으로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전국 각지 전통시장과 함께 하는 지역 밀착형 ‘상생모델 점포’를 선정, 공동 상품 개발과 공동 마케팅을 통해 주민뿐 아니라 관광객들이 찾아올 수 있는 ‘지역 명소’ 만들기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병문 롯데마트 대외협력부문장은 “전통시장과의 상생협약에 이은 전통시장 상생발전기금 조성으로 전통시장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이 강화될 것”이라며 “체계적인 상생 프로그램 구축을 통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사이 동반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