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호샤 사장 만류에도 파업 결정…미래비전·고용불안 원인

입력 2014-07-09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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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노조가 르노삼성에 이어 자동차 업계 가운데 두 번째로 파업을 결정했다. 미래비전 제시와 고용불안 해소 문제를 놓고 노조와 사측이 의견을 좁히지 못한 점이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

한국지엠 노조는 8일부터 이틀간 파업 찬반투표를 벌여 재적조합원 69.3%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4월 2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단협을 시작해 지금까지 14차례에 걸쳐 협상을 벌였지만 입장차이만 확인한 채 돌아서야만 했다.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사측에 신차 프로젝트를 포함한 미래발전방안을 수립할 것과 정기상여금 및 휴가비 등 각종 수당을 통상임금에 포함시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세르지오 호샤 사장의 파업 만류 호소에도 노조가 파업을 결정한 데에는 물량확보를 비롯한 미래비전 제시와 고용불안정 문제가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은 유럽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철수하겠다고 밝힌 뒤 수출물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전체적인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

한국지엠의 올해 상반기 판매실적은 내수 7만1958대, 수출 25만5322대 등 총 32만728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5% 판매량이 줄었다. 특히 지난달에는 수출물량 3만9313대로 전년 같은 기간과 견줘 34.6% 감소했다.

노조는 물량이 줄어들면서 경영환경 악화, 고용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해 왔다. 실제 한국지엠은 올 2월 5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기도 했다. 2009년부터 총 세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회사 근로자들의 고용불안 피로도는 상당히 높아진 상태다.

▲한국지엠이 27일, 청라 프루빙 그라운드에서 첫 순수전기차 쉐보레 스파크EV의 신차 발표회를 갖고 10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 사진은 한국지엠 세르지오 호샤 사장이 스파크EV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장면. 사진제공 한국지엠

앞서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은 지난 8일 파업을 만류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전 직원에게 보냈다.

호샤 사장은 "올해 임단협 기간에 파업으로 인해 생산손실이 또다시 발생한다면 그에 따른 결과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일 것"이라며 현재 한국지엠이 처한 현실을 냉정히 파악해줄 것을 호소한 바 있다.

그러나 노조원들은 호샤 사장의 논리에는 동의하면서도 구체적인 계획 제시가 부족하다는 점을 이유로 파업 찬성에 표를 던졌다.

노조 관계자는 "호샤 사장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노조를 설득하기에 구체적인 플랜이 부족했다"며 "한국지엠 노사갈등과 희망퇴직, 미래비전, 고용불안 문제가 매년 반복되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계획안 없이 사측을 믿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노조는 "앞으로 사측과 추가 교섭을 계속 해나가겠다"면서도 "막판까지 협상을 벌여 결렬되면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노조와 더불어 공정하고 합리적인 결과를 얻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르노삼성자동차 노조도 지난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결렬에 따라 재적조합원 90.7%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정하는 등 자동차업계 노조의 파업 결의가 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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