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 노조에 파업 만류 이메일 발송한 이유는?

입력 2014-07-08 21:0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이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를 앞두고 파업을 만류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전 직원에게 발송했다. 제너럴모터스(GM)의 대규모 리콜사태와 쉐보레 브랜드가 유럽에서 철수한 가운데, 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빚게 되면 경영 환경이 크게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호샤 사장은 8일 이메일 메시지를 통해 “올해 임단협 기간에 파업으로 인해 생산손실이 또다시 발생한다면 그에 따른 결과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일 것”이라며 “파업은 우리 모두의 고용안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생산물량의 추가적인 감소를 야기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앞서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4월 2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금단체협상에 돌입했지만 난항을 겪었다. 이후 노조는 8∼9일 이틀간에 걸쳐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벌이고 있다.

호샤 사장이 이메일로 파업 자제를 호소하는 이유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판매에 생산물량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지엠은 올 상반기 내수시장에서만 총 7만1958대를 판매하며 12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하게 되면 한국지엠의 판매는 다시 곤두박질 칠 수밖에 없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7월 한 달간의 파업으로 2만3000여대 규모의 생산차질을 겪으면서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24% 감소한 바 있다.

호샤 사장의 이메일에는 GM이 전세계 160여개 공장의 경쟁력과 생산 안정성을 평가해 생산물량을 배정하고 있는 만큼 그 일원인 한국지엠도 이런 물량배정 체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우려도 깔려있다. 한국지엠의 철수설이 계속되는 가운데 추가 물량 감소마저 이어지면 GM 본사 입장에서는 경제성을 고려해 호주처럼 한국에서 발을 뺄 수도 있다.

더욱이 GM이 대규모 리콜사태로 어려운 경영환경에 직면한 상황에서 한국지엠의 파업과 생산 차질은 한국지엠뿐만 아니라 GM에서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호샤 사장은 “과거에도 잘못된 결정들이 결국 생산물량 축소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며 “우리의 이해관계자들에게 한국지엠이 미래 생산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회사라는 것을 납득시킬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이번 임단협을 아무런 갈등이나 손실없이 마무리하는 것은 한국지엠의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어떤 주담대 상품 금리가 가장 낮을까? ‘금융상품 한눈에’로 손쉽게 확인하자 [경제한줌]
  • 2025 수능 시험장 입실 전 체크리스트 [그래픽 스토리]
  • "최강야구 그 노래가 애니 OST?"…'어메이징 디지털 서커스'를 아시나요? [이슈크래커]
  • 삼성전자, 4년 5개월 만 최저가...‘5만 전자’ 위태
  • 고려아연, 유상증자 자진 철회…"신뢰 회복 위한 최선의 방안"
  • 재건축 추진만 28년째… 은마는 언제 달릴 수 있나
  • 법원, 이재명 ‘공직선거법 1심’ 선고 생중계 불허…“관련 법익 종합적 고려”
  • ‘음주 뺑소니’ 김호중 1심 징역 2년 6개월…“죄질 불량·무책임”
  • 오늘의 상승종목

  • 11.1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4,431,000
    • +1.19%
    • 이더리움
    • 4,482,000
    • -3.47%
    • 비트코인 캐시
    • 581,500
    • -4.52%
    • 리플
    • 950
    • +3.83%
    • 솔라나
    • 293,600
    • -1.08%
    • 에이다
    • 757
    • -7.57%
    • 이오스
    • 764
    • -1.55%
    • 트론
    • 250
    • -1.57%
    • 스텔라루멘
    • 177
    • +5.36%
    • 비트코인에스브이
    • 77,350
    • -6.24%
    • 체인링크
    • 18,980
    • -4.77%
    • 샌드박스
    • 398
    • -4.5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