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신약의 생산실적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지난해 신약 생산실적에 따르면 국내에 허가된 20개 신약 중 지난해 생산된 16개 신약의 생산액이 1065억원을 기록했다.
가장 많은 생산액을 기록한 약은 보령제약의 ‘카나브정’으로 358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동아에스티 ‘자이데나정’(176억원), 일양약품 ‘놀텍정’(137억원) 등의 순으로 생산이 많았다. 특히 일양약품 ‘놀텍정’과 LG생명과학 ‘제미글로정’(74억원)은 전년도에 비해 생산액이 각각 389%, 164% 증가했다.
개량신약도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개량신약의 지난해 생산액은 1769억원으로 2012년 1282억원에 비해 38% 급증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지난 한해 동안만 19개 품목이 새로 허가돼 품목 수가 총 39개로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이 중 한미약품 ‘아모잘탄정’의 생산액은 809억원으로 2년 연속 생산실적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얀센 ‘울트라셋이알서방정’, 신풍제약 ‘록스펜씨알정‘ 등의 순이었다. 신풍제약의 록스펜씨알정은 124억원을 생산해 2012년 14억원에 비해 무려 778% 급증했다.
유전체 정보 해독기술과 진단장비가 발전해 희귀질환자의 치료기회가 확대됨에 따라 희귀의약품 생산도 부쩍 늘었다. 희귀약품 생산액은 직전년도에 비해 124% 증가했다. 이중 생산 1위는 125억원을 생산한 헌터증후군 치료제인 녹십자의 ‘헌터라제’로 2012년 46억원 보다 173% 증가했다.
완제의약품 생산실적은 대웅제약이 592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 한미약품이 5743억원, 동아에스티가 5533억원을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다. 상위 10개사 대부분은 생산액이 증가했으며, 특히 에스케이케미칼(24.5%), 셀트리온(13.3%), 제이더블유중외제약(11.8%), 녹십자(11.7%) 등은 두 자리수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한편,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된 의약품 총 생산액은 16조3761억원으로 전년대비 4.2% 증가했다. 완제의약품은 14조1325억원을, 원료의약품은 2조2436억원을 기록했다. 완제의약품 가운데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은 11조7608억원이 생산돼 일반의약품(2조3717억원)의 5배에 달했다.
생산액은 늘었지만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는 19조3365억원에 불과해 9983억달러(1022조원)에 이르는 세계시장에서 점유율이 1.8%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