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부 디젤 공개' 한국GM 사장 LF쏘나타 겨냥 "초고장력 강판…탑승자 안전에 악화"

입력 2014-03-06 13:20 수정 2014-03-0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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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부 디젤 출시행사서 밝혀, LF쏘나타 초고장력 강판比 51% 겨냥

말리부 디젤 공개, 신형 LF쏘나타

(사진=뉴시스)

한국GM 세르지오 호샤 대표가 현대차 신형 LF쏘나타를 에둘러 비판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신형 LF쏘나타가 초고장력 강판 비율을 51%로 확대했다는 사실을 겨냥해 "탑승자의 안전을 해칠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한국GM은 6일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중형 세단 쉐보레 말리부(Chevrolet Malibu) 디젤을 처음 공개했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말리부 디젤은 국산 주력 중형 세단 가운데 유일한 디젤 모델로, 새로운 중형차 시장 트렌드를 개척한다"며 "프리미엄 엔진 변속기 조합을 채택한 말리부 디젤은 차별화된 신뢰감을 바탕으로 비싸고 서비스가 번거로운 수입 디젤차의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말리부 디젤은 오는 3월말 출시되는 현대차의 7세대 LF쏘나타에 맞설 것으로 전망된다.

라이프사이클과 영업망 등 상대적인 판매댓수 비교가 어렵지만 말리부 역시 디젤이라는 메리트가 존재해 한국GM이 희망을 걸고 있다. 현재 중형차 가운데 현대차 i40 세단이 유일하게 1.7 VGT 모델을 갖추고 있지만 판매는 미비한 수준이다.

합리적인 가격을 바탕으로 성능과 연비 등을 앞세워 말리부 판매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역시 LF쏘나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개발단계부터 미국 충돌안전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설계 자체를 변경하면서 고장력강판은 물론 초고장력강판 사용을 확대했다. 기존 20%대에 머물러있던 초고장력 강판 사용을 51%로 확대했다. 이전보다 2.5배나 늘어난 규모다.

현재 한국GM의 중형세단 말리부 역시 LF쏘나타와 마찬가지로 초고장력강판을 사용 중이다.

다만 초고장력강판과 고장력강판을 모두 포함한 비율이 65%다. 그러나 이 65% 가운데 초고장력강판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국GM측이 이를 서둘러 발표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현대차 LF쏘나타의 51%에는 모자라는 수치일 것이라는게 자동차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LF쏘나타의 51%가 넘는다면 굳이 숨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한국GM의 세르지오 호샤 사장 역시 이날 말리부 디젤 발표회에서 "초고장력 강판 비율이 안전성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는 발언을 내놨다. 이는 현대차가 강조하고 있는 초고장력강판 비율 51%를 정면으로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르지오 호샤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100% 초고장력 강판을 도입한다고 해도 안전성이 좋아지는 대신 탑승자 안전성은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며 "초고장력 강판이 (안전을 위한)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발언이 이어지자 온라인에서는 "말리부 디젤 발표회에서 LF쏘나타를 겨냥했네" "한국GM이 공식석상에서 현대차의 기술 등을 비난하는 게 오랜만인듯" 등의 반응을 내놨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강판 비율보다 어떻게 설계를 했느냐가 더 중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하고 "다만 애둘러 표현했고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경쟁사 제품개발 기술을 비판하는 것으로 한국GM의 대표로서 적절하지 못한 발언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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