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업계 거물인 리슈푸 저장지리홀딩스 회장이 정부의 외국업체 규제 완화를 촉구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리슈푸 회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외국업체들이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에서 사업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는 경쟁을 독려하고 자동차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리차는 스웨덴 볼보의 모회사이며 리슈푸는 볼보 회장도 맡고 있다. 그는 “우리는 시장이 결정하도록 해 중국과 외국기업 간의 진정한 경쟁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며 “현재 체제는 소비자의 이익과 중국의 경쟁력을 손상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 회장의 발언은 현지업계가 당국의 규제완화 움직임에 반발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외국업체가 중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려면 반드시 현지업체와 합작사를 세워야 하며 지분은 50% 이내로 제한된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해 이에 대한 규제완화를 처음으로 시사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는 “규제완화로 중국업체들이 고사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중국 자동차산업 규제당국 중 하나인 공업정보화부도 지난달 성명에서 “중국 자동차업체 경쟁력은 여전히 매우 약하다”며 “외국업체와의 협력을 증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