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애플 특허침해 손해배상액 재산정 재판에서 미국 배심원들이 애플의 손을 들어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IT매체 씨넷(CNET)에 따르면 배심원 대표인 콜린 앨런(36)은 21일(현지시간) 평결을 마치고 취재진들에게 “삼성이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더 많은 증거를 제시하길 바랐으나 그러지 못했다”고 밝혔다.
8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이날 삼성이 애플에게 2억9050만 달러를 추가 배상해야 한다고 평결했다. 이는 애플이 주장한 3억8000만 달러를 다소 밑도는 것이나 삼성의 5200만 달러보다 4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로써 삼성이 애플에게 지불해야 할 손해배상액은 약 9억3000만 달러(약 9870억원)에 이르게 됐다고 씨넷은 전했다.
배심원인 배리 골드먼-홀도 앨런 대표와 같은 의견을 표시했다. 그는 “배심원들은 삼성보다 애플로부터 더 많은 증거를 받은 것처럼 느꼈다”며 “삼성이 애플의 주장에 대응할 만한 정보를 많이 제시하지 않아 의아해했다”고 말했다.
앨런 대표는 “배심원들이 손해배상액 재산정 이슈 중 ‘타당한 로열티’와 ‘잃어버린 이익’ 부분에서는 애플의 계산에 대체로 동의했다”며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삼성의 이익’이었는데 이 부분은 상식에 의거해 판단하기로 배심원들이 최종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삼성이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된 기기들에 쓰인 비용을 배심원들에게 정확하게 제시하지 못했다는 의미라고 씨넷은 부연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