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의 틈새시장 장악에 성공한 요시나가 아스유키 후지중공업 대표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브랜드 스바루를 생산하는 후지중공업의 주가는 지난해부터 5배가 올랐다. 이는 올들어 4배 오른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상승폭을 웃도는 것이라고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후지중공업은 엔저에 힘입어 순이익과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이외에도 회사의 성장세를 이끈 것은 ‘4륜구동 자동차’라는 틈새시장을 노린 전략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스바루가 최근 출시한 스포츠카 BRZ는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고객이 차량을 인도받기까지 1달 가까이 기다려야 할 정도다.
요시나가 대표는 요즘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주문이 밀리면서 생산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내부에서도 스바루가 인도 같은 신흥시장을 공략하려면 저가 모델을 비롯해 모델 라인업을 확장해야 한다는 주장과 현재 판매 실적이 좋은 모델을 고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그는 “현재 회사는 전환점에 있다”면서 “생산의 문제가 아니라 조금 비싸지만 스바루만이 만들 수 있는 수익성 좋은 차량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바루의 경영진은 이달부터 생산 및 모델 확대 등의 경영전략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 내년까지 중장기적인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요시나가 대표는 “일각에서는 회사가 대량생산이나 저가 모델 생산을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정말 스바루에게 맞는 전략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토요타만큼 성장할 수는 없다”면서 “만약 그렇게 된다 해도 그것은 더 이상 스바루가 아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스바루가 현재 규모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나가사키리서치의 나카니시 타카키 창업자는 “스바루는 ‘틈새시장’ 기업이자 토요타의 강력한 파트너”라면서 “이러한 협력관계를 통해 스바루는 ‘니치 플레이어’의 위치를 유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스바루는 토요타와 함께 스포츠카 BRZ를 공동 개발했다.
올해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의 안정성 평가에서 최고점을 기록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포레스터와 지난해 디자인을 개선해 인기몰이에 성공한 임프레자를 바탕으로 회사는 2016 회계연도에 85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올해 75만2000대를 판매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