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CEO… ‘포스트 잡스’ 혁신 과제는
쿡 CEO의 능력은 신제품 출시보다 영업과 사후 관리 부문에서 두드러진다. 실제 잡스 생전 2000만대를 넘지 못했던 분기별 아이폰 판매량은 전분기(2012년 9~12월) 4700만대에 달했다.
애플 역사상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한 것도 쿡 CEO의 작품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해 애플의 17년 무배당 원칙을 깬 데 이어 이번 실적 발표에서도 배당금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투자자들은 “애플이 현금을 깔고 앉아만 있다”며 비난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애플의 신제품 가뭄과 부진한 주가 등으로 불만도 나오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지난 4월 21일 월가 전문 칼럼니스트인 진 마샬의 기고를 인용해 “애플이 비밀리에 쿡을 대체할 만한 CEO급 인사를 찾고 있다”고 보도하며 쿡 CEO 교체설을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700달러를 넘었던 애플 주가는 실적 발표를 앞둔 19일 390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애플의 실질 가치는 7개월 새 2800억 달러나 날아갔다. 애플 주주들은 생전 잡스가 추구했던 혁신이라는 가치가 희석됐다며 그 책임을 쿡 CEO에게 돌리고 있다.
그러나 쿡 CEO는 실적 발표 당일 “올 가을 혹은 내년이 되면 신제품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애플 성공 신화를 되찾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CEO… 모바일 시장 주도권 잡으려면
회사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시대의 부상이라는 시대 조류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비판이 고조되고 있는 것.
요아킴 캠핀 전 MS 윈도 판매 담당 부회장은 지난달 18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발머는 위대한 최고운영책임자(COO)이나 CEO로서의 비전은 갖고 있지 못하다”면서 “그가 퇴진하거나 아니면 회사에서 다른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행동주의 투자자로 유명한 데이비드 아인혼 그린라이트캐피털 회장도 지난 2011년 애플과 IBM의 시가총액이 MS를 추월하자 발머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그러나 발머 CEO의 퇴진 압력에 대해 동작인식 기기인 키넥트의 성공 등 공로도 만만치 않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MS의 매출은 743억 달러로 발머가 CEO에 오른 다음해인 2001년 매출 253억 달러에서 세 배 가까이 늘었고, 영업이익도 253억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키넥트와 X박스 등 그의 리더십 아래 성공을 거둔 것도 많다는 평가다.
MS의 빌 게이츠 설립자는 지난 2월 “발머는 지난해 윈도8과 태블릿PC 서피스 등 기업의 미래를 위해 놀라운 성과를 보여줬다”면서 “다만 모바일 시장에서 MS가 주도권을 잡지 못한 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며 발머의 분전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