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위성이 중국과의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영유권 분쟁 등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자 추가경정예산에 국방비 2120억 엔(약 2조6000억원)의 편성을 요청했다고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국방예산에는 패트리어트 미사일(PAC3) 추가 도입과 F-15 전투기 성능 개선 비용 등이 포함됐다고 방위성은 밝혔다.
아베 신조 총리는 오는 11일 경기부양 등을 위해 약 12조 엔 규모의 추경예산을 편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중국 항공기가 댜오위다오 상공 부근 접근을 시도해 일본 항공자위대가 8대의 F-15 전투기를 긴급 발진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중국 해양감시선도 최근 몇 달 사이 여러 차례 댜오위댜오 영해에 진입해 일본과 신경전을 펼쳤다.
일본 정부는 전날 일본 주재 중국대사를 소환해 중국 항공기의 댜오위댜오 상공 진입에 항의하기도 했다.
동중국해에 있는 무인도인 댜오위댜오를 둘러싼 중·일 간의 영토분쟁은 지난해 9월 일본 정부가 댜오위댜오 섬의 민간 소유자로부터 3개의 섬을 사들이는 등 국유화하면서 본격화했다. 중국에서는 이에 사상 최대 규모의 반일시위가 벌어졌으며 일본 기업들의 중국 사업이 큰 지장을 받았다.
방위성은 또 내년 국방예산을 올해보다 약 1200억 엔 증액할 계획이다. 일본이 국방비를 늘리는 것은 11년 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