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마리화나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고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는 지난주 암과 간질 등을 앓고 있는 중증 환자들이 치료 목적으로 마리화나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로써 미국에서 마리화나 사용을 합법화한 주는 18개로 늘게 됐다.
워싱턴주와 콜로라도주는 일상생활에서의 마리화나 소지를 합법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비의료용 마리화나를 소지하거나 거래하는 것을 합법화한 주는 이들 2주가 최초다. 이와 관련 치료 목적의 마리화나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마리화나 시장 규모는 17억 달러(약 1조8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2010년 1억8100만 달러에 비해 1년 만에 10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데렉 피터슨 그로옵테크놀로지 최고경영자(CEO)는 “마리화나 같은 식물을 경작해 만든 상품에 투자가 몰리면서 이른바 ‘그린 러시(Green Rush)’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마리화나 사업은 점점 커지고 있으며 다양한 투자 기회도 있다”고 말했다.
마리화나 산업에 대한 투자를 원한다면 관련 주식을 매입하면 된다. 대표적인 관련 기업으로는 의약품기기업체 메드박스를 들 수 있다.
빈센트 메디자데 메드박스 창업자는 “현재 130개의 자판기형 조제기계를 보유하고 있으며 다음 분기까지 40개를 추가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디컬마리화나와 칸나비스사이언스 역시 마리화나 관련 기업으로 OTC시장에서 거래 중이다. 치료 목적 마리화나 시장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지만 여전히 다양한 기회들이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메디컬마리화나는 마리화나를 초콜릿이나 아이스크림 등에 넣어 상품으로 만들고 있고 아크뷰그룹은 마리화나 전자담배를 개발해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부분 지역에서 마리화나 사용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주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샘 카민 덴버대학교 법학과 교수는 “미국 연방 정부가 여전히 마리화나 사용 불법을 고수하고 있어 투자자들에게 위험이 따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