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2012] 한인 최석호 미국 어바인 시장 당선

연방 하원의원 도전 강 시장은 낙선…피터 김 무난히 라팔마 시의원 당선

미국 대통령 선거와 동시에 6일(현지시간) 치러진 지방 선거에서 한인 최석호(68)씨가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의 어바인 시장에 당선됐다.

최석호씨는 미국의 야당인 공화당 소속으로 래리 애그런 민주당 후보를 2500여 표 차이로 제치고 승리했다.

현재 어바인 시장은 2008년부터 연임한 강석희씨로 한인이 어바인 시장을 연이어 맡게 됐다.

최석호씨가 취임하면 6년 연속 한인이 어바인시를 이끌게 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전체 유권자 12만명 중 5000여명이 한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석호씨는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1968년 미국으로 이민갔다.

그는 루이지애나주립대와 피츠버그대에서 도서관학 석사와 박사를 차례로 딴 뒤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와 어바인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로 재직했다.

1993년부터 학원 사업을 하며 어바인에서 뿌리를 내린 그는 6년 동안 시 교육위원을 지내고 8년 동안 시의원을 맡아 지명도가 높은 인물로 알려졌다.

특히 ‘교육 도시’로 유명한 어바인에서 강석희 시장과 함께 지역 내 아동 학습 능력 향상과 공공 도서관 유치, 환경 보전 운동 등을 추진해 대표적인 한인 지역 정치인 반열에 올랐다.

또한 어바인 한인 축제를 이끌며 한인 사회와도 끈끈한 유대 관계를 유지해왔다.

최석호 씨는 어바인의 자랑거리인 치안과 쾌적한 주거 환경, 뛰어난 교육 여건 등 다소 평범한 공약을 내놨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높은 지명도와 신뢰감으로 당선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석호 씨는 “전폭적으로 밀어준 한인들의 덕을 많이 봤다”면서 “한인들의 입지를 향상시키는데 노력하겠다”고 한인들의 지지에 화답했다.

최석호 씨의 부인인 재니 최씨 또한 어바인에서 학원 사업을 하고 있다.

최석호 씨 부부에게는 1남 1녀 자녀를 두고 있으며, 장남인 다니엘 최씨는 스탠퍼드대학과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주립대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로스앤젤레스에서 의사로서 일하고 있다.

딸인 미셸 최씨는 미시간대 법과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한편 강석희 시장은 어바인을 포함한 제45선거구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했지만 존 캠벨 현 공화당 하원의원에게 패배했다.

강석희 시장은 “현역의 벽이 이렇게 높을 줄 몰랐다.”라면서 “성원해준 동포들에게 송구스럽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 출신 피터 김은 오렌지카운티 라팔마 시의원에 출마에 후보 7명 중 가장 많이 득표해 당선됐다.

라팔마시는 인구 1만5000여명으로 중국, 필리핀, 베트남, 한국 등 아시아계 주민이 무려 30%가 넘는다.

미셸 박 스틸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위원회 부위원장의 보좌관이었던 피터 김은 일찌감치 아시아계 표밭을 공략해 당선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