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그동안의 암투병이라는 병력 탓에 6년간의 새 임기를 수행할 수 있을지에 의문이 제기됐다.
차베스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실시된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4선 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차베스 건강에 대한 의구심은 커지고 있다.
그가 지난해 6월 쿠바를 방문했을 당시 종양 수술을 한 데 이어 모종의 암 수술까지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정계는 물론 국민 사이에서는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차베스는 1년 동안 계속된 암투병 동안 때때로 공개석상에 나와 권력의지를 나타냈지만 정확한 몸 상태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일각에서는 차베스가 지난 7월 기자회견에서 ‘암해방’을 공식 선언했으나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차베스는 세간의 눈을 의식한 듯 대선 캠페인 동안 본인 건강과 관련된 질문에는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차베스는 캠페인 당시 건강 상태에 대한 질문에 “보이는 것처럼 건강하지 않으냐”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가 지난 석달 간의 대선 캠페인에서 ‘육체적 열의’를 보여줬음에도 발병과 회복의 굴곡을 지켜본 의사들은 암 회복 선언이 진실인지에 대해 의문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차베스가 어떤 암에 걸렸다 어떻게 회복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암해방을 하려면 최소 수 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의구심 속에 베네수엘라에서는 차베스가 대선 캠페인을 위해 근육강화제인 ‘스테로이드’를 투여받았다는 설도 돌고 있다.
이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차베스에 흠집을 내려는 시도라는 비판도 없지 않다.
일각에서는 그가 아픈 몸에도 캠페인 막판 집중적인 거리 유세를 펼 수밖에 없었던 것이 야권의 대항마였던 엔리케 카프릴레스의 거센 지지율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2013년 초 취임식에서 차베스가 새 임기를 시작해도 건강문제는 그를 위협하는 고민으로 계속 남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