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통신업체들이 주파수 스캔들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도 2위 통신업체 릴라이언스커뮤니케이션은 “경쟁사인 바티에어텔과 보다폰에사르가 불법행위로 220억달러(약 25조원)가 넘는 피해를 정부에 입혔다”면서 양사를 고소했다고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릴라이언스 커뮤니케이션은 “양사가 지난 2001~2010년 동안 2세대(2G) 이동통신망을 운영하면서 허위보고 등의 방법으로 정부를 적극적으로 기만했다”면서 “주파수 할당 과정에서도 이들은 잘못된 정보를 정부에 전했다”고 주장했다.
인도는 최근 지난 2008년 2세대(2G) 통신주파수 할당 입찰 당시 관료들이 업체들에게 부당 특혜를 줘 정부가 400억달러에 가까운 손실을 입었다는 이른바 ‘통신주파수 스캔들’이 터졌다.
인도에서는 주파수 스캔들로 전 통신장관이 구속되는 등 사태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바티는 인도 최대 통신업체로 휴대폰 가입자수가 1억5250만명에 달하며 릴라이언스커뮤니케이션과 보다폰에사르가 시장점유율 2, 3위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바티는 릴라이언스의 고소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보다폰에사르는 불법행위를 저지른 적이 없다고 주파수 스캔들 연관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사실 릴라이언스커뮤니케이션이 3대 통신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비리의혹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고소당사자인 릴라이언스커뮤니케이션은 현재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주파수 스캔들 관련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당국은 또 다른 의혹도 제기했다.
릴라이언스커뮤니케이션이 지난 2008년 중소 통신업체인 스완텔레콤 지분을 인수했을 때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는 것.
인도 법률에 따르면 이동통신 사업자는 경쟁사 지분을 10% 이상 보유해서는 안 되지만 릴라이언스는 스완 주식 10.71%를 인수했다고 당국은 밝혔다.
릴라이언스는 지난주 각종 스캔들 관련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문에 주가가 15% 이상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