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이 기업 실적을 끌어올리는 효과적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남성용 스킨 케어 브랜드인 ‘올드 스파이스’와 보험 비교 사이트 컴페어더마켓닷컴(comparethemarket.com) 등 웃음을 유발하는 전략으로 뛰어난 실적을 올린 기업들을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가 소개했다.
올드 스파이스는 “당신의 남자에게 날 수 있는 향기가 나는 남자”라는 광고캠페인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올드 스파이스의 광고에는 매력적인 남성이 등장해 수다스럽게 제품을 소개해 우스꽝스런 느낌을 준다.
남성용 화장품의 구매자가 대부분 부인이나 여자친구라는 사실에 착안해 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한 느낌의 남성상을 보여준 것.
올드 스파이스의 광고는 지난해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서 TV광고 중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고 칸 국제광고제 필름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자동차 보험 비교 사이트 컴페어더마켓은 종종 귀여운 이미지의 동물인 미어캣(Meerkat)으로 오타가 난다는 사실에 착안해 아예 컴페어더미어캣(comparethemeerkat.com)이라는 별도 사이트를 만들었다.
컴페이더마켓의 초기 화면에 들어가면 보험 비교 사이트와 미어캣 비교 사이트로 각각 갈 수 있게 돼 있다.
칼 아트월 컴페어더마켓 이사는 “미어캣 비교 사이트를 만든 후 실질적 효과를 거뒀다”면서 “월 방문객 수가 이전의 5만명에서 200만명으로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남아프리카의 저가항공사인 쿨룰라항공도 웃음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회사의 비행기는 얼룩소 무늬 도장이나 지퍼를 내리는 모습 등이 그려져 있어 고객들에게 재미있는 느낌을 준다.
나딘 다멘 쿨랄라 항공 마케팅 매니저는 “유머는 우리 브랜드 정신의 일부”라면서 “비행기 안전 안내문은 코미디언이 썼는데 처음에는 비판을 받을까 걱정했지만 유머가 고객들의 관심을 모으는데 효과적이라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아프리카의 군소 항공사에 불과하지만 웃음의 효과로 전세계에 이름을 알리는데 성공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