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컨설팅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W) 코리아’에 따르면 3분기 서울 3대 오피스 권역 공실률은 3%대를 유지했다. YBD(여의도·마포)가 3.4%로 가장 높고, CBD(종로·중구) 3.1%, GBD(강남·서초)가 3.0%를 각각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유행이 지나고 소비자 물가지수가 꾸준히 인테리어 비용 또한 급격히 증가했다. 2019년 대비 지난해 평균 서울 오피스 인테리어 비용은 약 32% 올랐다.
올해에는 이를 고려한 대규모 임차사의 잔류 결정이 두드러졌다. 급등한 임대료와 이전 비용을 고려해 현재 임차 계약을 연장하거나 저렴한 비용으로 이전할 수 있는 오피스를 동시에 검토하는 대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YBD, CBD, GBD 순으로 신축 오피스 공급이 이뤄졌거나 준공 예정이다. YBD에서는 지난해 9월 앵커원, 올 2월에 TP 타워가 각각 공사를 마쳤다. 2020년 파크원 이후 최대 규모의 신축 오피스 완공이다.
CBD에선 4월 메리츠화재 신사옥, 충무로 15빌딩 등이 준공되며 약 5만㎡의 오피스가 공급됐다. GBD에는 지난해 3월 스케일타워(타이거318)가 공급됐으며 내년 말 센터포인트 강남이 준공을 앞두고 있다.
3분기 3대 권역 오피스 3.3㎡당 평균 임대료는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한 약 12만 원으로 집계됐다. GBD(3.3㎡당 12만7000원)는 CBD(3.3㎡당 12만 원)를 제치고 서울에서 가장 임대료가 높은 권역으로 올라섰다. GBD 내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임차 공간이 부족해 임대료가 치솟는 양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임대료 급등으로 주요 업무 권역에 있는 대기업들이 이전을 검토하면서, 임대료 상승률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 종로구 그랑서울에 입주한 SK그룹 계열사, 강남구 센터필드 내 SSG닷컴 등 대규모 면적을 사용하는 대기업들이 주요 업무 권역을 떠나 임대료가 저렴한 지역으로 이전을 고려하고 있어서다.
올해 마곡 지역에 대규모의 오피스 공급이 진행된 것도 주요 업무 권역의 임대료 상승률 완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하반기 마곡에서는 33만㎡ 이상의 신축 오피스가 준공, 적극적으로 임차사를 유치하고 있다.
김수경 C&W코리아 리서치팀장은 “특정 권역 내 오피스 공실이 자연 공실률 수준을 넘어서면 임대인과 임차인의 임대료에 대한 눈높이 차이가 조정돼 실질 임대료 상승률이 완화될 것”이라며 “주요 업무 권역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임대료와 신축 건물에서의 개선된 업무 환경을 선호하는 대기업들이 마곡으로의 이전을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