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철, US스틸 인수 무산 확실시…“바이든 며칠 내 공식 불허”

입력 2024-09-05 08:28 수정 2024-09-05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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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관계 흔들릴 수 있어” 우려도
US스틸 주가 17% 폭락 마감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클레어턴에 있는 US스틸 공장 전경. 클레이턴(미국)/AP연합뉴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클레어턴에 있는 US스틸 공장 전경. 클레이턴(미국)/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일본제철의 미국 US스틸 인수를 불허한다는 방침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한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심의와 관련해 CFIUS는 아직 대통령에게 권고안을 전달하지 않았다”면서 “그것이 이번 절차의 다음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범부처 기관인 CFIUS는 국무부, 국방부, 법무부, 상무부, 에너지부, 국토안보부 등 주요 부처 인사들로 구성되며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수장을 맡는다. 이 기관은 외국인의 미국 기업 인수합병(M&A) 등 대미 투자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해 안보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시정 조치를 요구하거나 대통령에게 거래 불허를 권고할 수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CFIUS가 이미 일본제철에 안보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며 “앞으로 며칠 내에 바이든 대통령이 인수 불허를 공식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US스틸의 주가는 17.47% 폭락 마감했다.

CFIUS는 지난해 12월 일본제철이 150억 달러(약 20조 원)에 US스틸을 인수한다고 발표한 이후 수개월간 해당 M&A를 면밀히 검토해왔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미국 철강업체가 외국 기업으로 넘어갈 경우 일자리와 생산기지가 해외로 옮겨질 가능성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US스틸 본사와 매각을 반대하는 전미철강노동조합(USW) 본부가 있는 펜실베이니아주는 쇠락한 공업지대를 일컫는 러스트벨트에 속한 핵심 경합주라는 점에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US스틸 매각이 논란이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3월 “US 스틸은 한 세기 이상 상징적인 미국 철강 회사였고, 그것이 국내에서 소유되고 운영되는 미국 철강 회사로 남아있는 것이 필수적”이라면서 일본제철의 인수 계획에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현재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같은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안보 위협을 이유로 거래를 차단하려는 움직임은 미국이 동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가운데 일본과의 관계를 강화하려 노력하는 시점에서 양국 관계를 흔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버릿 US스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인수 불허 방침이 보도되기 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정치권이 아무 대안도 없이 매각을 반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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