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바이오로직스 “2030년, 글로벌 TOP10 CDMO 도약 목표”

입력 2024-07-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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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 첫 삽…1공장 건립 박차
이원직 대표 “글로벌 CDMO기업 입지 다질 것”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가 2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상민 기자 imfactor@)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가 2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상민 기자 imfactor@)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 1공장 건립을 본격화한다.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3월 착공했으며, 2027년 가동 예정이다. 1공장이 완공되면 미국 시러큐스공장과 시너지를 통해 2030년까지 ‘글로벌 톱(TOP) 10’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날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는 2030년 ‘글로벌 TOP 10 CDMO 기업으로 도약’이라는 비전 아래 착공했다”며 “최고의 기술력과 품질을 갖춘 바이오의약품을 개발·생산해 2030년 매출 1조5000억 원을 달성하고, 글로벌 CDMO 기업으로 입지를 다져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메가플랜트가 조성될 송도 바이오캠퍼스는 총 연면적 약 6만1191평(20만2285㎡) 규모다. 회사는 이곳에 2030년까지 총 4조6000억 원을 투자해 12만L(리터)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3개 동을 건설할 예정이다. 1~3공장은 각각 2025년, 2027년, 2029년 준공하고 2030년 전 공장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전체 가동 시 생산 역량은 총 36만 리터로, 미국 시러큐스공장(4만 리터)의 생산량을 더하면 총 생산능력은 40만 리터에 달한다.

회사 측이 제시한 1공장 가동 시기는 2027년이다. 강주언 롯데바이오로직스 사업기획부문장은 “2026년 1분기 완공이 목표이고, 9개월간 제품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지 보증하는 밸리데이션을 통해 2027년 1월 가동이 목표”라며 “공장 증설로 원가와 품질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CDMO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메가플랜트가 들어설 송도 바이오캠퍼스 부지. (이상민 기자 imfactor@)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메가플랜트가 들어설 송도 바이오캠퍼스 부지. (이상민 기자 imfactor@)

‘12만 리터’ 규모 1공장…고역가 생산·맞춤형 배양시스템 등 설비구축

가장 먼저 가동될 1공장에는 임상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와 완제의약품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1만5000리터 규모의 스테인리스 스틸 바이오리액터와 고역가(HIgh-Titer) 의약품 생산을 뒷받침할 3000리터 바이오리액터를 함께 설계하는 시스템도 마련된다.

정우청 EPC 부문장은 “최근 고역가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1만5000리터 바이오리액터 세포주 배양의 중간 단계에 활용되는 3000리터 바이오리액터를 자체적인 배양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며 “별도의 고역가 설비를 구축하는 것과 대비해 유연한 생산 시스템 구축이 가능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고농도 제품을 배양 정제할 수 있는 맞춤형 배양시스템과 배양 공정 중 발생하는 노폐물을 지속해서 배출하고 영양분을 공급해 생산성을 향상하는 ‘엔 마이너스 원 퍼퓨전(N-1 Perfusion)’도 도입했다.

유형덕 사업증설부문장은 “글로벌 제약사는 표준화된 항체 기술이 있지만 최근 들어 고농도 제품 생산 등으로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이에 상응하는 공장 콘셉트와 기술을 보유한 첨단 CDMO 공장을 만들 것”이라며 “고농도 제품을 배양하고 정제할 수 있는 맞춤형 배양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이유”라고 설명했다.

특히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스마트 IT 시스템을 적용하고 이를 기반으로 공장 효율 및 품질 수준을 높여 밸리데이션을 통해 안정적인 생산을 준비할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시러큐스공장 전경 (사진제공=롯데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시러큐스공장 전경 (사진제공=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는 ‘항체’, 시러큐스는 ‘ADC’…고객사에 다양한 옵션 제공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 바이오캠퍼스와 시러큐스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앞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회사 출범 후 CDMO 사업에 빠르게 진출하기 위해 같은 해 12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있는 BMS의 생산공장을 인수했다.

인수 당시 기존 대다수 직원의 고용을 승계하며 경험과 노하우를 접할 수 있게 됐다. 시러큐스공장은 글로벌 규제기관으로부터 62개국 이상의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GMP) 승인 경험이 있고, 연간 120회 이상의 항체 의약품을 20년 가까이 생산한 경험과 인력이 있다.

강 부문장은 “시러큐스공장 직원을 그대로 고용해 생산과 품질 노하우를 송도 메가플랜트에 이식할 수 있었다. 인수 후 고객사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이를 통해 잠재력 있는 고객사에 어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미국 뉴욕에 있는 BMS의 시러큐스공장을 인수했다. 이곳은 총 4만 리터의 생산규모를 갖췄다.
 (이상민 기자 imfactor@)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미국 뉴욕에 있는 BMS의 시러큐스공장을 인수했다. 이곳은 총 4만 리터의 생산규모를 갖췄다. (이상민 기자 imfactor@)

시러큐스 바이오캠퍼스는 현재 ADC 생산설비 투자를 진행 중이다. 회사는 2025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하고, 이를 통해 북미 ADC 콘쥬게이션(Conjugation) 원스톱 서비스를 실행할 계획이다.

유 부문장은 “대규모 항체 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송도와 ADC 설비를 갖춘 시러큐스의 시너지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고, 고객사에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 바이오캠퍼스에 생산 시설과 함께 바이오벤처 기업 육성 및 동반 성장을 위한 ‘바이오벤처 이니셔티브’도 조성할 예정이다.

이원직 대표는 “바이오벤처 이노셔티브는 벤처기업의 동반성장을 위해 CDMO 기업이 적극 돕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며 “관련 노하우나 프로세스를 전수해 벤처들의 안정적 운영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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