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가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편의점 CU가 일본 돈키호테 매장에 자체브랜드(PB) 전용 매대를 구축한다.
11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CU는 일본 잡화점 돈키호테에 자사 PB 전용 매대를 설치한다. 돈키호테에 PB 상품을 출시한 편의점은 CU가 처음이다. 국내 유통사에서도 처음 이룬 성과다.
돈키호테는 식료품, 가공식품, 의약품 등 다양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일본 최대 할인 잡회점이다. 국내에서도 일본 여행 시 꼭 들러야 하는 할인점으로 잘 알려져 있다.
CU는 4월부터 450여 개 돈키호테 지점에서 헤이루 치즈맛 라면을 판매 중이다. 누적 판매량 3만 개를 기록해 이번에 전용 매대를 설치로도 이어졌다.
돈키호테 CU 전용 매대에는 CU PB '헤이루(HEYROO)' 라인업 △치즈맛 라면 △청양고추 라면 △김부각 득템 △버터스틱 쿠키 △초코칩 쿠키 △카라멜 러스크 15종을 도입할 예정이다.
원휘연 BGF리테일 글로벌트레이딩팀장은 이번 돈키호테 PB 매대 설치에 대해 "편의점 종주국인 일본 주류 유통사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것은 한류를 넘어 상품의 경쟁력을 입증한 결과"라고 말했다.
CU는 2022년 전문무역상사 지위를 획득한 이후 중간 수출 업체를 거치지 않고 해외 유통채널에 PB 상품을 직거래로 수출하고 있다.
CU는 미국, 중국, 영국, 네덜란드, 몽골, 베트남 등 20여 개 국가에 라면, 과자, 음료 등 다양한 PB 상품을 수출해 왔다. 올해에는 연간 수출액 1000만 달러(한화 약 140억 원)를 목표로 수출국을 다각화한다는 목표다.
국내 주요 편의점들도 K푸드 열풍에 힘입어 해외 수출을 늘리는 추세다. 특히 라면, 수제 맥주, 하이볼 등이 인기 품목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도 2017년 베트남 PB 납품을 시작으로 현재 30여 개국에 700여 개 상품을 수출 중이다. 세븐일레븐도 글로벌 본사를 통해 미국과 대만, 말레이시아 등에 제품을 납품 중이다.
PB 상품의 경우 국내 중소기업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협력사와의 상생 효과도 크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CU 점포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해외에 진출한 국내 중소협력사는 60여 곳"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