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야구 그 노래가 애니 OST?"…'어메이징 디지털 서커스'를 아시나요? [이슈크래커]

▲애니메이션 '어메이징 디지털 서커스' 1화의 유튜브 섬네일 (출처=유튜브 'GLITCH PRODUCTION')

최근 '예고편'으로 화제가 된 예능이 있습니다. 바로 JT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시즌3'인데요, 강릉영동대학교와 경기를 앞두고 제작한 예고편이 팬들 사이에서 크게 이슈가 됐습니다. 지난해 '최강 몬스터즈'에 2연패를 안긴 강릉영동대를 상대로 리벤지 매치를 치른다는 서사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크게 주목받은 건 바로 '배경음악(BGM)'이었어요.

비장한 경기 분위기를 한껏 살리는 웅장하고 벅차오르는 BGM에 팬들은 '역대급' 예고편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어요. 이 경기에서 이대호가 2-0으로 앞서고 있던 3회 말 투런 홈런을 터뜨리는 순간에도 이 BGM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죠. 그야말로 가슴을 벅차게 한다는 이야기가 많았는데요. 모두의 궁금증을 산 이 BGM은 애니메이션 '어메이징 디지털 서커스(The Amazing Digital Circus)'에 삽입된 OST '유어 뉴 홈(Your New Home)'입니다.

아직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어메이징 디지털 서커스'는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애니메이션이에요. 미국의 애니메이터 겸 작곡가 '구스웍스(Gooseworx)'와 호주의 애니메이션 제작사 '글리치 프로덕션(GLITCH PRODUCTION)'이 협업해 만든 이 애니메이션은 지난해 10월 파일럿으로 유튜브를 통해 처음 공개됐죠.

▲13일까지의 유튜브 조회 수. 도합 5억 회가 넘는 엄청난 수치를 보여준다. (출처=유튜브 'GLITCH PRODUCTION')

그리고 공개된 지 4일 만에 조회 수 1000만 뷰를 기록하더니 4주 차엔 무려 조회 수 1억 뷰를 달성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죠. 어마어마한 인기에 제작사는 본편 제작을 확정 지었고, 오늘(13일) 기준으로 총 3화까지 공개된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1화(파일럿)는 3억5000만 뷰, 2화 1억3000만 뷰, 3화 4400만 뷰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어 소위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죠.

사실 다소 귀여운 제목과 코믹한 그래픽만 봤을 땐 평범해 보일 수도 있어요.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이라고 착각하고 지나칠 수도 있죠. 하지만 '어메이징 디지털 서커스'는 상당히 어둡고 불쾌감을 자아내는 작품으로, 성인을 위한 애니메이션에 더 가깝습니다.

'어메이징 디지털 서커스'는 가상 현실 세계에 갇힌 사람들이 겪는 일을 그린 애니메이션이에요. 주인공이 어느 날 이상한 헤드셋을 썼다가 알 수 없는 디지털 세상에 떨어지며 만화는 시작하죠. 관리자인 인공지능(AI) '케인'은 이름조차 까먹은 주인공에게 '폼니'라는 새 이름을 지어줍니다.

▲'어메이징 디지털 서커스'의 등장인물. 왼쪽부터 래거사, 킹어, 갱글, 폼니, 잭스, 주블 (출처=유튜브 'GLITCH PRODUCTION')

그곳에는 '래거사', '잭스', '갱글', '킹어', '주블'이 폼니보다 먼저 와 생활하고 있었어요. 어떻게 하면 나갈 수 있냐는 폼니의 질문에, 이들은 나가는 방법 따윈 없고 그저 미치지 않기 위해 케인이 만든 게임을 하는 게 전부라는 충격적인 답변을 내놓습니다.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1화 마지막 부분에 등장합니다. 게임 도중 출구를 찾은 폼니는 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문을 열지만, 기대와 달리 끝없이 이어지는 미궁 같은 곳이었어요. 알고 보니 애초에 출구는 존재하지 않았고, 나가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케인이 만들다 멈춘 가짜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죠. 결국 탈출할 방법이 없다는 걸 깨달은 폼니의 일그러진 미소와 함께 1화는 끝이 납니다.

▲일그러진 미소를 짓는 폼니 (출처=유튜브 'GLITCH PRODUCTION')

이 장면을 빛나게 해준 건 함께 재생된 OST 'Your New Home'이었어요. 절망에 빠진 폼니를 클로즈업하며 나오는 웅장하고 희망찬 음악은 오히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을 느끼게 합니다. 사실 원작은 '최강야구' 예고편에서 사용했던 것과 정반대의 연출을 보여줬던 거죠. 이렇듯 정반대의 감정이 동시에 느껴지는 OST에 시청자들은 호평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제작자에 따르면 '어메이징 디지털 서커스'는 총 9화로 구성될 예정입니다. 현재 3화까지 나왔으니 앞으로 6편의 에피소드가 더 공개될 예정이죠. 다만 공개 일정은 아직 따로 알려진 바 없습니다.

'어메이징 디지털 서커스'는 유튜브 채널 '글리치(GLITCH)'에서 누구나 시청할 수 있습니다. 한글 자막과 더빙 모두 지원하니 원하는 방식에 따라 편하게 시청할 수 있죠. 지난달부턴 글로벌 OTT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게 됐어요. 전 세계를 강타한 애니메이션 '어메이징 디지털 서커스'가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