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세점, 주류 특화 100만원 가입비 유료멤버십
신세계면세점, 고가 위스키 단독 판매 잇달아 진행
엔데믹에도 좀처럼 실적 회복이 더딘 국내 면세점업계가 위스키, 와인 등 주류 제품에 집중한 내국인 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 수요 증가가 더딘 반면 해외로 떠나는 내국인 여행객 수요가 늘자, 국내 VIP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주류 브랜드 단독 행사나 유료멤버십을 통해 '충성 고객' 모시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11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10일 명동본점에서 10여 명의 VIP 고객을 대상으로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산하 주류 기업 모엣 헤네시 샴페인 시음행사를 단독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뵈브 클리코, 돔 페리뇽 등 인기 샴페인 3종을 직접 맛보고 샴페인 에티켓, 푸드 페어링, 음용법등을 익혔다.
구매력이 있는 고객 대상 특화 멤버십도 등장했다. 신라면세점은 내국인 대상 주류 특화 유료멤버십 '신라앤치어스(SHILLA&CHEERS)'를 최근 선보였다. 100만 원의 가입비를 내면 면세점에서 82만 원 상당의 주류 포인트를 포함해 총 109만 원의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신라앤치어스 회원에겐 서울신라호텔에서 사용 가능한 '발베니 테이스팅 플라이트' 이용권이 제공되며 이달 중 가입 시 '위스키 페어링 디너 코스'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신세계면세점도 3일부터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드로낙 1993, 1994 빈티지 시리즈 단독 판매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이 위스키의 가격은 140만 원대(할인가 기준, 미화 1020~1062달러)다. 신세계면세점은 올해 초 인천공항 2여객터미널에 주류 판매 매장을 오픈, 글렌피딕 50년(700㎖)과 달모아 1969 캐스크, 히비키 30년 등 희귀 위스키 등 20여 종을 단독 판매하며 하이엔드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면세점업계가 고가의 주류를 앞세워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늘어난 해외여행 수요와 함께 희소성 있는 수입 주류에 대한 인기가 계속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와인 뿐 아니라 위스키, 꼬냑 등 인기 주종이 다양해지면서 고가 주류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관세청이 집계한 올해 1분기(1~3월) 면세점 주류 매출 규모는 1334억 원으로 2년 전인 2022년(777억 원)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수입 주류는 결코 저렴하지 않은 가격이지만, 일반 소매점보다 면세점에선 가격 경쟁력이 상당히 있기 때문에 내국인 구매 수요가 꾸준하다”면서 “구매력이 큰 VIP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력해 마케팅 활동을 다양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