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그룹 오너 2세인 강호준 대표가 그룹 내 주력사인 대교의 사내이사 및 대표이사직을 재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적자를 만회하는데는 실패했으나 주력 사업의 회복을 끌어낸 공을 인정받은 한편 강 대표가 신성장동력으로 추진 중인 시니어 사업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13일 본지 취재 결과 대교는 이달 22일 2023회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강호준 대표를 임기 3년의 사내이사로 재선임할 계획이다. 대교의 최대주주인 대교홀딩스 등의 지분이 절반을 넘는 만큼 이변이 없는 한 강 대표는 사내이사 및 대표이사직을 연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 대표는 창업주인 강영중 회장의 장남이다. 동생인 강호철 대교홀딩스 대표와 더불어 그룹 내 유력 후계자다. 두 형제는 그룹 지주사인 대교홀딩스 지분을 보통주 0.1%, 우선주 2.5%씩 갖고 있다. 대교의 경우 보통주는 0.03%씩 동일하나 우선주는 강호철 대표가 0.3%로 강 대표 0.03%보다 10배 많다. 강 대표는 대교 해외사업을 총괄하던 2017회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처음 선임되면서 이사회에 입성했다.
강 대표의 재선임은 그룹이 역점을 두고 있는 시니어 사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강 대표는 대교 외에 대교뉴이프의 단독대표를 맡아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대교뉴이프는 대교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성장 정체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2022년 1월 론칭한 시니어 토털케어 서비스 브랜드로, 작년 7월 분사해 독립 법인이 됐다.
대교뉴이프는 올해 초 성남, 대구, 서울 관악 등에 있는 한국시니어연구소의 장기요양 직영 센터를 인수하는 등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인수는 장기요양센터의 전국 거점 확보와 다양한 프랜차이즈 모델 설계가 목적이다. 이를 통해 대교뉴이프는 7개의 직영 데이케어센터, 10개의 직영 방문요양센터(보라매, 대전, 창원 등), 14개 프랜차이즈센터를 확보하게 됐다.
대교뉴이프는 올해 데이케어센터와 방문요양센터 등 100개에 수급자 4300명, 2025년 200개 1만1700명, 2027년 260개 센터에 수급자 2만7400명을 확보한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또 향후 일상생활에 필요한 용품과 식품, 취미, 여행 등 시니어 특성을 반영한 상품과 서비스 연계 사업도 계획하고 있는 만큼 강 대표가 시니어 사업의 전권을 쥐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 시니어 사업의 성패가 그룹 내 후계구도를 판가름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업계에서 나온다.
이밖에 강 대표가 지난해 대교의 적자 고리를 끊어내지 못했으나 규모를 줄이고 주력 사업인 ‘눈높이’의 회복세를 만들어낸 성과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대교는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영업손실이 278억 원으로 전년보다 44.4% 개선했다. 눈높이 사업 부문은 지난해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대교는 올해 주력 사업의 실적 회복과 더불어 광고 마케팅비와 같은 불필요한 판관비를 줄여 흑자 전환을 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