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평가와 연봉협상 시즌을 맞아 직장인들이 회사의 인사평가를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력 연차가 높은 직장인에게서 불신 정도는 더 높았다. 인사평가를 신뢰하지 못하는 직장인 중 상당수는 퇴사 충동을 느꼈으며 이직을 계획했다.
19일 잡코리아와 인크루트가 각각 직장인 690명, 1034명을 대상으로 ‘인사 평가 만족도’와 ‘연봉협상 결과’를 설문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직장인들은 본인의 업무 성과에 대한 회사의 평가에 대해 57.1%가 합당하지 않다고 답했다. 직장인들의 경력 연차로 살펴보면, △1년 미만 41.0% △3년차 56.2% △5년차 54.5% △7년차 65.1% △10년 이상 64.0%가 회사의 인사평가 결과가 합당하지 않다고 답해, 경력 연차가 대체로 높은 직장인에게서 불신의 정도가 더 높았다.
직장인들이 회사의 인사평가를 신뢰하지 않는 이유(복수응답)로는 ‘상급자의 주관적인 평가이기 때문’이 67.7%로 가장 높게 선택했다. 이외에도 △평가제도가 허술하고 미흡해서(43.3%) △직군·업무특성을 무시하고 획일화된 기준으로 평가를 진행해서(25.0%) △수정·보완 없이 매년 같은 방식으로 진행돼서(17.7%) △사원급 등 특정 그룹에 하위 고과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서(11.3%) 등을 회사의 인사평가 불신 이유로 꼽았다.
또 인크루트 설문에 따르면 통보를 포함해 연봉협상을 진행한 직장인은 54.6%였다. ‘아직 안 했다’는 36.4%, ‘올해 대상자 아님’은 9.0%였다. 연봉협상을 완료한 응답자 중 △인상(68.3%) △동결(29.4%) △삭감(2.3%)으로 응답자 10명 중 약 7명이 올랐다고 답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76.2%) △공공기관(72.2%)이 인상 응답자 비율이 높았고 △중견기업(69.6%) △중소기업(66.8%)이 뒤를 이었다.
연봉협상 결과에 대한 만족 여부로는 △매우 만족(6.2%) △대체로 만족(34.2%) △다소 불만족(36.8%) △매우 불만족(22.8%)으로 응답자의 59.6%가 불만족하다고 답했다.
인사평가 결과에 대한 불만족으로 이직을 고민하는 직장인들도 많았다. 각사 설문 결과 인사평가 영향 및 연봉협상 이후 응답자 과반이 퇴사 충동을, 10명 중 8명이 이직을 고민한 것으로 응답했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실제로 구직활동을 시작한 직장인은 41.6%였고, ‘이직 고민을 하고 있지만, 아직 구직활동을 하진 않았다’는 직장인이 41.1%였다. 나머지 17.2%만이 ‘인사평가 결과로 인해 이직을 고민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인크루트 설문도 이와 비슷해 응답자의 21.5%가 ‘구체적인 계획이 있고 현재 시도하고 있다’고 답했고, 25.3%는 ‘구체적인 계획이 있어 준비 중이다’고 답했다.